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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대국 대한민국', 여행업 DX가 출발점"
야놀자, 국내 최초 여행산업 전문 민간 연구센터 '야놀자리서치' 출범
데이터 기반 글로벌 트렌드 제시로 K-트래블·기술 경쟁력 제고
초대 원장에 장수청 퍼듀대 교수 선임
2023-03-16 15:25:18 2023-03-16 15:25:1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관광대국 대한민국' 만들기에 팔을 걷었습니다. 첫 행보로 여행산업 전문 민간 연구센터 '야놀자리서치'를 출범했습니다. 여행업의 디지털전환(DX) 없이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관련 업계의 데이터 접근성을 제고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여행업 디지털전환, 생존에 필수적"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16일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야놀자리서치 창립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여행산업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전문적인 산업 밀착형 연구를 통해 다양한 트렌드를 제시하는 코치"라며 야놀자리서치 출범 배경을 소개했습니다. 
 
배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여행산업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며 "비대면 경제가 일상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했던 여행업에도 디지털 전환이 시작됐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야놀자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디지털전환 흐름에 올라탔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가 16일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야놀자리서치 창립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야놀자)
 
그러면서 배 대표는 코로나19 팬대믹이 극에 달했던 2020년 강원도와 진행했던 한 프로젝트를 언급했습니다. 침체된 여행업계에 조그만 활력이라도 불어넣고자 지역 여행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용 코너를 만든 것입니다. 강원도를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관광산업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앱 내에 강원도의 주요 여행 상품 홍보는 물론 지역 상품권 활용과도 연계한 전문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주요 성수기 시즌 강원도는 인기 여행지 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2020년 한 해 동안의 강원도 온라인 지역상품 거래는 전년 대비 123% 성장했습니다. 여행을 통해 레저, 식음료, 교통 등 다양한 소비가 일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다고 합니다. 
 
관광경쟁력 세계 15위…현실은 '양극화'
 
배 대표는 이 과정에서 '한국에 정말 좋은 여행 콘텐츠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분명 있었을 여행 자원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도, 활용하지도 못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디지털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사점도 얻었습니다. 여행과 관련한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아 트렌드를 읽는 데에도 제한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야놀자는 기존에 축적해온 여행 관련 데이터들을 활용해 여행산업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은 '포스트코로나 리포트'라는 이름의 보고서 등으로 발간돼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활용됐습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여행산업 지표에 대한 수요가 충분함을 확인한 것입니다. 
 
동시에 야놀자는 심도 있는 연구의 필요성도 절감했다고 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 경쟁력은 전세계 117개국 중 15위에 랭크될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행산업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2.7%에 불과하고 관련 업종의 생산성도 낮습니다. 국내 시장의 90% 이상은 소수의 글로벌 OTA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야놀자리서치는 이 점에 착안해 출발했습니다. 중소숙박업자, 외식자영업자 등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인다면 생산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고 나아가 여행산업이 한국 경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판단이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내 여행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꾸게 됐습니다. 
 
야놀자리서치 초대 원장에는 장수청 퍼듀대학교 교수가 선임됐다. (사진=야놀자)
 
야놀자리서치는 미국 퍼듀대학교 크리바(CHRIBA), 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 야놀자 등 3각 협력 체제로 구축됐습니다. 야놀자가 보유한 여가 인벤토리와 양질의 데이터, 퍼듀대와 경희대의 리서치 역량 및 학술 네트워크를 결합해 K-트래블의 글로벌 진출과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와 여행을 연결, 한국을 주목받는 여행지로 육성하려합니다. 
 
초대 원장으로는 장수청 퍼듀대학교 교수가 선임됐습니다. 장 원장은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초대원장,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업계 최고 전문가인데요, "한국의 관광산업을 글로벌화하겠다는 열망을 담아 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여행 관련 모든 것 연구…"중소자영업자에 도움"
 
이날 공식 출범한 야놀자리서치는 소수정예의 석박사급 연구원들과 어젠다 설정을 시작으로 첫 발을 뗍니다. 우선은 국내 여행산업과 관련한 현황 파악에 착수하고 여행과 관련된 모든 연구를 총괄할 예정입니다. 엔터, 크루즈, 마이스, 관광상품, 정책 등을 포괄적으로 어젠다에 담겠다는 방침입니다. 연구 데이터와 정보들은 관련 기업, 국내외 연구원, 국제기구, 중앙 및 지방정부, 학계 등에 무상으로 제공해 공익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장 원장은 "중소 자영업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유용한 정보를 생산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본적인 서비스가 개선되는 등 생태계가 건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산업이 건강해지고 경쟁력을 갖게되면 해외 관광객들도 충분히 (한국을) 인지하고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며 "해외 관광객 유도를 직접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간접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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