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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프로그램 VS 프로그램
외국인, 선물시장 교란으로 변동성 확대
일본증시 상승과 차이 있어
윈도우드레싱 효과 선반영 측면
2008-05-29 18:15:00 2011-06-15 18:56:52
28일, 외국인 선물시장에서 4800계약 이상 순매도 하며 프로그램매도 이끌어
29일, 외국인 선물시장에서 7800계약 이상 순매수 하며 프로그램매수 이끌어
 
지난 이틀간 일어난 일이지만 이틀간 바뀐것은 매수가 매도로, 매도가 매수로 바뀐것 밖에 없다. 하지만 지수 흐름은 천양지차(天壤之差)를 기록했다.
 
Cascade effect(폭포수 효과)라 불리는 증시용어는 선물매도→시장베이시스 악화→프로그램매도 유입의 효과로 선물시장의 교란을 통한 증시교란,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경우를 말한다. 금일 벌어진 현상은 역폭포수 효과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이같은 수급교란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기계적인 매매의 효과는 반듯이 역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전일 기관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매도만 했을뿐 매수매도 모두 관망했다. 미증시가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상승했다고 해서, 우리증시가 2%가까이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결국 월말 윈도우드레싱 효과라고 판단하는게 맞다.
 
미증시가 내구재주문을 바탕으로 이틀간 상승했지만 주력 상승업종은 다우 철강지수, 다우 석유화학지수등 원자재 관련 업종이었지, 기술주나 금융주는 아니었다. 만약 연속적인 상승세가 이들 업종군 중심으로 나타난다면 다시 상품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가 더 강해질 것이다.
 
우리증시와 동반 상승한 일본증시와도 상승에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은 엔달러약세로 인한 수출주와 함께 부동산, 금융등 거의 전업종이 상승했고, 우리증시는 오히려 원달러환율이 정부개입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차이가 있다. 결국 아시아증시가 대부분 강보합권에서 마감된 것과는 달리 일본과 우리증시만 유독 많이 오르며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현란한 외국인의 손놀림에 우리증시는 냉온탕을 오가며 춤을 추고 있다.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70만원을 붕괴시키며 우려가 있었고, LG전자도 루머에 휩싸이며 추세하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하룻만에 두 IT대장주 모두 5%이상 급등하며 주가를 추스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신나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효과라고 볼 수 있다.
 
1차적으로 1800선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졌다.
금융주가 좀 불안하기는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미증시가 좀더 안정세를 보인다면 1900선에 대한 도전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원달러환율하락으로 수출주 모멘텀이 일부 사라지겠지만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를 이끌어 낼수 있다는 것도 다행이다.
 
다만, 걸리는 것은 현위치에서의 방향성 제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전히 유가가 불안하고, 국제 금융시장의 안전성이 다시 시험받을 현위치에서 주식을 사들여야 할 것인가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윈도우드레싱 효과가 단기적으로 미리 반영되고 있음을 고려해 보면 마음만 너무 앞서가 1900선에 도달해 있을 필요는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1900선 도달은 의미 없다.
 
메타세콰이어길이 없는 24번 국도에는 가봐야 볼께 없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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