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한국타이어, 일감몰아주기 등 지배주주 전횡으로 기업가치 훼손"
이태진 금속노조 국장 "한국타이어 최대주주 등 지분율 74%"
한국타이어, 영업익·당기순익 6천억…국내 타이어 3사 중 압도적
2023-03-08 14:26:08 2023-03-08 15:57:5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등 과도하게 계열사 이사직을 겸직하면서 배당수익 외에도 2021년에만 급여 25억2600만원을 수령하는 등 많은 보수를 받고 있습니다."
 
8일 참여연대에서 개최한 '2023 주주총회,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좌담회에서 이태진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한국타이이어가 일감몰아주기 등 지배주주 전횡으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국내 타이어 3사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2021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을 62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호타이어(394억원)와 넥센타이어(-415억원)를 합친 것 보다 높습니다. 유입된 현금을 투자하지 않고 단기 금융상품 등으로 운용함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자산 및 자본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타이어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2021년 5월 기준 약 9조8490억원입니다. 장기간 제자리에 머물던 그룹의 규모가 확대됐던 것은 지주사 전환 이후 적극적으로 인수 합병을 한 것이 발판이 됐습니다.
 
 
8일 참여연대에서 개최한 '2023 주주총회,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좌담회(사진=표진수기자)
 
문제는 한국타이어의 지배주주들이 부당경영 세습으로 자본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한국앤컴퍼니의 주식은 2012년 분할 당시 조양래 명예회장 15.99%, 조현범 회장 7.1%, 조현식 고문  5.79% 등 총 36.22%를 최대주주등이 보유했습니다. 이후 2013년 6월 당시 한국앤컴퍼니는 기존 주주가 배정받은 신설 분할법인 한국타이어 주식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조건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이태진 국장은 "유상증자 실시 결과 총 6475만 여주가 신규로 발행됐으며, 이 중 5876만여 주가 최대 주주 등의 소유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채 1년도 되지 않아 최대 주주 등의 지분율은 74%로 2배 증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양래 명예회장 23.59%, 조현범 회장 19.31%, 조현식 고문 19.32%로 지분율이 변경돼 증여세를 내지 않고도 지분율이 올라갔습니다. 아울러 본격적으로 최종 경영권자를 지정하기 위한 경쟁 체제로 돌입하게됐습니다. 이후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소유한 회사 지분을 전량 조현범 회장에게 장외거래로 현금 매도해 2021년 말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 주주는 조현범 회장이 42.9%, 2대 주주는 조현식 고문 18.93%가 됐습니다.
 
반복되는 총수일가의 범죄와 오너리스크 또한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몰드(타이어틀)를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였다는 혐의로 공정위가 고발한 상황입니다.
 
이에 검찰이 지난 6일 조현범 회장에 대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입니다. 현재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타이어몰드 가격을 산정할 때 제조원가를 실제보다 높게 반영해 MKT가 40% 이상의 매출이익률을 올리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수일가가 사익을 편취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태진 국장은 "한국타이어가 재벌의 경영승계 작업은 세습경영을 오나성하기 위해 온갖 비리와 탈법을 사용해 지배구조를 완성했다"며 "이후 유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거치며 오너일가 3세들은 천문학적인 시세차익을 누리면서 자본을 증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