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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두희 멋사 대표 "메타콩즈 이름도 버릴 것…전면 개편해 새출발"
이 대표, '메타콩즈 수십억 횡령' 무혐의 처분 받아
"LGO 흥행 실패가 분쟁 발단…상반기 내 법률 이슈 완료"
"파트너십 전면 재점검·홀더와 신뢰 높이며 대표 NFT업체로 도약"
2023-02-27 06:00:00 2023-02-27 06:00:0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기존 메타콩즈 이름까지 모두 바꿀 생각입니다.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잘 만드는 원톱 회사가 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그동안 경영권 분쟁, 전 경영진의 성매매 의혹 등 각종 논란을 겪으며 흔들려온 메타콩즈를 쇄신하겠다며 이 같은 각오를 전했습니다. 메타콩즈는 IT교육업체 멋쟁이사자처럼의 자회사이자 NFT 전문업체로, 이 대표는 우호 지분을 포함해 70% 규모의 메타콩즈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선율 기자)
 
메타콩즈 CTO(최고기술경영자)이자 최대주주로 활동해왔던 지난해는 이 대표에게 혹독한 시련기였습니다. 그는 메타콩즈 인수 과정에서 전 경영진들과의 분쟁을 겪으며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됐다가 최근에서야 무혐의 판단을 받아 송사에서 해방되게 됐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출범한 메타콩즈는 한국판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이라는 평을 받으며 국내 NFT 대표주자로 꼽혔던 업체입니다. 원숭이 대신 고릴라를 메인 캐릭터를 내세워 NFT 열풍에 올라탔고 최초 발행 NFT 10만 개가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NFT 대표주자로 승승장구해왔지만 지난 7월 발행한 '라이프 고즈 온(LGO)' NFT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경영진 분쟁이 촉발됐습니다.
 
이 대표는 "LGO NFT 발행에 대해 당시 경영진에게 강하게 하지 말자고 반대를 해왔다"면서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면 당시 200억원 규모의 예산이 남아있어야 했는데 내부 회계 검토 결과 돈이 없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있어야 할 돈이 빠져있으면 보통 회계에 대한 총 조사를 통해 회고의 자리를 가지는 것이 우선인데 이들은 오히려 민팅(발행)만 성공하면 된다고 결론을 내려서 답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당시 이두희 대표는 메타콩즈 CTO로 재직했지만 비등기 이사로서 사실상 경영권이 없어 사업 추진을 저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완판을 못하면 물러나라고 얘기했는데, LGO가 실패했는데도 물러나지 않았다"면서 "예산에 대한 회고도 없이 민팅만 잘하면 된다는 말은 홀더들을 돈주머니로 본 것에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LGO 프로젝트 실패에 임직원 임금체불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전 경영진과 갈등은 법적공방으로 번졌고, 이 대표는 6개월간의 수사 끝에 최근에서야 불송치 처분을 받게 됐습니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광화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선율 기자)
 
올초 메타콩즈는 '멋쟁이사자처럼'을 중심으로 이사회를 재편했습니다. 성매매 의혹에 휩싸였던 기존 이강민 전 대표는 해임됐고, 그 외 10인의 경영진들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고소된 상태입니다. 신임 대표 자리엔 멋사 최고운영자(COO)인 나성영 대표를 선임했습니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존 경영진 체제에서 불거진 법률적 분쟁 이슈를 모두 매듭짓는 한편,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메타콩즈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고 새 브랜드로 사업 정비를 다시 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이름부터 그림까지 모두 다 바꿀 생각"이라며 "메타콩즈는 이제 역사 속에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존 파트너십(협업) 모두 재점검에 들어갔으며 의미있는 파트너십만 살리고 나머지는 모두 정리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해소되면서 최근 메타콩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다. 홀더분들이 끝까지 저를 지지해주고, 단단하게 문화를 유지해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블록체인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멋쟁이사자처럼 운영에 대해선 본업인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 더 많은 홀더를 유입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멋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낸스 산하 BNB체인과 협업해 메타콩즈, 실타래 등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교육 사업을 넓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NFT 프로젝트 중에서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 성장한 회사가 없는 상태인데, 우리가 그 선례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이를 위해 홀더들과 활발한 소통을 토대로 신뢰를 형성하고, 기존 대비 비중 있게 개발 인력을 채용해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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