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TV조선의 재승인 심사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조건·권고사항을 TV조선이 제대로 이행했는지 들여다봤는데요. 이 과정에서 정치적 성향이 다른 방통위원 간 날선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15일 방통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비롯해 안형환 부위원장, 김창용 위원, 김현 위원, 김효재 위원은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제3차위원회회의에 참석해 TV조선의 재승인 조건 및 권고사항에 대한 2022년도 이행실적 결과를 보고 받았습니다.
사무처는 TV조선이 방송의 공적책임 등이 대체적으로 잘 이행됐고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복수의 전문 외부기관을 선정해 연구결과를 수행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협찬 상품 홈페이지 고지, 최대 주주의 특수관계자의 방송사 사내이사 금지 권고는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요. 또 취재 보도 준칙과 윤리 강령 등 내부 규정 실효성 제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2020년 TV조선에 대해 조건부 재승인을 의결했습니다. 당시 TV조선은 중점 심사사항인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의 실현 가능성 및 지역·사회·문화적 필요성'에 대한 평가점수가 배점의 50%에 미달했습니다. TV조선의 종편 채널 승인 유효기간은 올해 4월21일까지입니다.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사진=뉴시스)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TV조선의 이행 여부 결과를 두고 방통위원 간 평가가 엇갈렸으며 이와 함께 날선 신경전도 벌어졌는데요.
문재인정부에서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김창룡 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자택 침입 사건이 있었고 이런 준칙을 위반한 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내부에 자율 규제가 작동됐는지 꼼꼼하게 챙겨달라"면서 "TV조선의 전 앵커가 가짜 수산업자 게이트와 관련해 제대로 (조치를)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인 김현 위원은 TV조선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평가한 외부기관에 대한 신뢰성, 공정성을 문제 삼았는데요.
김현 위원은 "2022년 1월에 만들어진 신생연구소이고 미디어학회에 포함이 되지 않은 걸로 파악된다"면서 "용역 보고서에는 편파성, 평향성이 전무하고 중립적, 객관적으로 보도했다고 했다. 연구용역 결과에서 지적된 6개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된 보고서라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추천 인사인 김효재 위원은 "앵커 개인의 일탈행위에 대해 법인이 아무 조치를 안 했을 때 물을 수 있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데 할 수 있는 조치 외에 더 나아간 조치를 할 경우 추후 법정 다툼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여기 회의록에 기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섰습니다.
안형환 부위원장도 "TV조선의 공정성 여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개별 위원들의 주관적 의견을 다 담을 수 없다"면서 "취재준칙에 관련해서는 논란이 많은 부분이다. 그래서 사무처에서 여러 고민 끝에 '취재 보도 준칙과 윤리 강령 등 내부 규정 실효성 제고'라는 문장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도 문장으로 충분하다. 개별 의원의 의견을 다는 사례도 거의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자 한상혁 위원장은 "개인적 일탈행위, 취재보도준칙 위반행위에 대해 회사가 내부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치한 절차가 지켜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결과에 대해 사실관계를 심사위원에게 알려줘야한다"면서 "오늘 회의록이 심사위원회에 전달되는 것으로 하겠다"고 정리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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