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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카카오T 일반호출 폐지 검토에 뿔난 이용자들
택시이용자들 "대체 택시 이용할 것" 불만 터져나와
택시단체들 "가맹택시로 전환 가속화 우려"
2023-02-08 12:17:52 2023-02-08 18:26:11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앱 '카카오T'에서 이용자들에게 무료 제공하는 일반택시 호출 서비스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자사 서비스 전면 유료화에 나서겠다는 셈인데, 22만대나 달하는 일반택시 호출이 사라지면 이용자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경영진이 모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카카오T의 택시 호출 서비스 구조 개편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침 이날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에 콜(승객호출)을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원회의를 열고 심의 절차를 거쳐 제재 수위를 결정합니다. 회의에 앞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일반택시 호출 서비스 폐지 검토안이 흘러나온 만큼, 공정위는 이 사안에 대해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검토하고 있는 내용은 일반 호출 이용자들이 호출료 없이 무료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를 카카오T에서 제외하는 방안입니다. 이렇게 되면 택시를 호출하는 이용자와 택시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중개 사업(타입3)에서 전면 철수하는 셈이 됩니다. 
 
사실상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 호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미인데, 카카오T에 등록된 무료 일반 택시 비중이 상당한 만큼 실제 시행시 승객과 택시업계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T에 등록된 무료 일반택시는 22만대, 유료 호출료도 받는 가맹택시는 4만대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당장에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한 이용자는 "블루 택시가 운영되지 않는 지역도 있는데 일반택시 호출이 없어지면 불편이 클 것"이라며 "무료 호출로 승객을 끌어들이더니 이번엔 전면 유료 호출로 슬그머니 바꾸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카카오T의 편의성 덕분에 이용해왔는데, 이제는 다른 대체재도 생겨 제도가 생기면 안 탈 생각"이라며 "과거 콜택시 회사에 전화해 호출비 1000원 더 주고 타던 때가 나았다"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카카오T 앱화면에서 콜 호출 관련 화면 캡처.
 
택시단체들의 경우 전체 호출 서비스에서 가맹택시보다 일반 택시의 비중이 5배 이상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일반택시 호출을 쉽게 없애진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공정위 전원회의를 앞둔 가운데 일반콜 폐지 검토설이 흘러나온 것에 대해 제재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특히 택시단체들은 결국엔 이용자보다는 택시기사에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향후 일반택시 콜을 받는 데 대해 유료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우티, 온다 등 대체재가 있는 상황에서 무료호출을 없애면 승객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생길텐데 쉽게 없애지 못할 것"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선 현재 95%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라 이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료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택시에 대해 전면 유료화를 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짚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 먹통사태 때 주말 기준 택시 호출 전체 매출이 6~7% 감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만큼 카카오의 전체 호출시장 콜 장악력이 여전하다는 얘긴데, 승객을 뺏기려는 정책을 펴진 않을 것"이라며 "염려되는 부분은 카카오가 무료 호출을 폐지해 호출료를 전부 받아가게 되면 다른 플랫폼사들도 무료 제도를 없애고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가맹택시로 전환되는 것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앞서 공정위로부터 가맹점에서 가맹콜뿐 아니라 일반콜까지 받으면 안된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일반콜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은 가맹콜로만 운영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택시들이 가맹콜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여러 옵션 두고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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