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역대 최악 '거래 빙하기' 이어진다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 836건…2개월 연속 증가
'마피' 매물 속출…서울 분양·입주권 거래 '역대 최저'
규제 완화 기조 지속…"거래량 증가 이어지기 어려워"
2023-02-06 06:00:00 2023-02-06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김성은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규제 완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규제가 풀리며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부동산 시장 호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입니다.
 
특히 목동 등과 같은 규제 완화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지역에 자리한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신규 급매물은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향후 호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표=뉴스토마토)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836건입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9건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월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1월 733건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거래량도 이달 3일 기준 747건 기록하고 있습니다. 1월 아파트 거래 신고 기한이 아직 30일가량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12월 거래량을 웃돌며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입니다. 2020년 1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6508건이었으며 2021년 1월 거래량도 5784건에 달했습니다.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수억원 내린 급매물 위주 거래
 
특히 최근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로 기대감이 커진 목동과 노원구 아파트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는 모양새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에 자리한 '목동신시가진 10단지' 전용면적 105㎡는 지난달 17억4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6월 19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2억원 이상 내린 가격입니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상계주공7단지' 전용면적 41㎡는 지난해 7월 6억8900만원에 매매됐지만, 올해 1월에는 2억원 이상 내린 4억4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목동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금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이 조금씩 거래가 되는 분위기"라며 "하나씩 팔리기 시작하면 저렴한 물건도 없어지며 매물 호가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시상 침체가 이어지며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으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상당 부분 규제도 풀리고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끝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가격도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져 가격이 많이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량이 증가한 상황으로 집주인과 수요자간 가격 격차는 여전해 거래 증가세가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 소장은 "최근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매수 문의나 매수자가 많지는 않은 상황으로 급매물이 소화되며 향후 호가가 오를 수 있다"며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 하락세는 멈출 수 있겠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며 매수자가 생각하는 가격대와 격차는 더 벌어져 거래 증가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입주·분양권 거래 급감…'마피' 매물 속출
 
(표=뉴스토마토)
 
분양가보다 저렴한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은  속출하고 있습니다.
 
송파구 오금동 '송파 더 플래티넘' 전용면적 65㎡는 13억14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분양가 14억5140만원에서 1억5000만원 내린 이른바 '마피' 매물입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월 일반분양 29가구 공급에 7만5382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599대 1을 기록한 곳인데요. 3.3㎡당 분양가는 5200만원 수준으로 고분양가 논란에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몸값을 낮춘 분양권이 눈에 띕니다. 분양가 대비 5000만원 낮은 14억2970만원의 전용 72㎡ 매물도 있습니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 59㎡는 해당 평형대 최고 분양가 9억2490만원보다 2억4490만원 낮은 6억8000만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밖에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 비바힐스' 전용 64㎡는 6억3300만원, 금천구 독산동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 전용 68㎡는 6억4400만원에 나왔는데요. 각각 분양가 대비 7200만원, 1억300만원 낮은 가격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지난해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신축 아파트 시장도 타격을 받은 것입니다. 특히 입주물량이 많은 곳에서는 전세 세입자를 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 결국 매매로 선회하는 양상도 보입니다.
 
지난달에만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에서 5건의 입주건 거래가 이뤄졌는데요. 지난해 12월 전용 59㎡ 입주권은 15억원에 팔렸는데요. 2021년 8월 21억539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억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분양권과 입주권의 거래량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요.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은 단 68건 거래됐습니다. 해당 통계가 나온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2018년 2532건 △2019년 2114건으로 2000건대를 유지하다 △2020년 894건 △2021년 264건으로 감소했습니다. 여기서 더 떨어져 지난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입니다. 지난달에는 현재 10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전매제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몇 년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이 떨어졌다"면서 "이번 정부에서 규제를 해제해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진·김성은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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