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재명 출석 D-1…긴장감 흐르는 민주당
당내 검찰 '정치탄압' 분위기 팽배…이재명 '사법리스크'에 "건건이 대응방침" 분위기도
2023-01-09 16:57:53 2023-01-09 23:13:48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폭풍전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9일 민주당 내부에선 온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당 지도부 등이 함께 할 경우 당 차원의 리스크로 불거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대체로 ‘검찰의 탄압’에 맞서야 한다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할 때 최소 30~40명의 의원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성남FC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시절인 2015~2018년 두산 소유의 성남 분당구 정자동 부지의 업무시설 용도변경과 용적률 상향, 기부채납 15% 중 5%를 면제해주는 대가로 성남FC에 현금 약 50억원을 건네게 한 혐의(제3자뇌물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이 대표가 운영한 성남시민구단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밀접히 결부돼 있다고 판단, 인허가 관련 이슈가 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왔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자체장으로서 적법한 광고를 집행했다며 검찰의 ‘억지’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군수·구청장(전직 단체장 출신 101명, 전직 단체장 국회의원 6명 등 총 107명)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제3자 뇌물공여 혐의의 피의자라면 전국의 지자체장 모두가 같은 혐의의 피의자일 수밖에 없다”며 “검찰은 이 대표의 소환에 앞서 우리를 먼저 소환하라”고 맞불을 놨다.
 
이들은 “모든 시민프로축구단은 독자적으로 자생할 수 없기 때문에 연고를 둔 지방정부를 통해 운영상 부족예산을 지원받고 있다”며 “성남시민프로축구단도 성남시의 예산을 지원 받는 시민구단으로, 구단이 기업으로부터 광고비를 더 받을수록 결과적으로 시민의 혈세를 더 아끼는 순기능이 있음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적법한 광고를 뇌물성 후원금으로 억지 해석하여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하겠다는 검찰의 주장대로라면 대다수의 프로구단이 위법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냐”라며 “지금이라도 프로스포츠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기업의 정당한 기업활동마저 위협하는 성남FC 표적수사를 중단하라”고 힘을 보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10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복수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은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모습.(사진=뉴시스)
 
당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잡아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은 성남FC 의혹 자체가 전국 지자체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민주당으로선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친문(친문재인)계의 한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개인이 돈을 받은 것도 아닌데 제3자 뇌물죄라고 하면 전국의 지자체가 행정 행위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당의 많은 의원들이 검찰의 수사가 문제가 있다는 쪽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검찰이 수사 중인 혐의에 대해 건건이 달리 판단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읽힌다. 초선의 한 의원은 “이번 건은 당이 뭉쳐서 대응하지만, 다음은 건별로 다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비명(비이재명)계와 반명(반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당 차원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반명(반이재명)계인 한 중진 의원은 “성남시장 시절에 있던 일은 당과 관련이 없는 사안이 아니냐”며 “제3자 뇌물죄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처벌을 받았는데, 이런 것을 볼 때 무조건 죄송하다고 할 사안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한두 사람이 배웅하면 모를까 당 전체가 대응하면 당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현했다. 
 
이에 민주당 한 당직자는 “검찰의 수사가 부당하다는 문자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분위기로 봐서는 최소 30~40명 정도는 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차원에서도 박범계·박찬대 의원을 포함해 7~8명의 의원이 이 대표와 함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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