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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지갑여는 펫팸족…펫코노미 시장 더 커진다
국내 가구 30%, 반려동물 키워…5조원 바라보는 펫코노미 시장
펫 푸드, 시장 규모 절반 가량 차지…펫 영양제도 시장 견인 요소
2022-12-26 06:00:00 2022-12-26 18:41:40
지난달 하남 스타필드에 마련된 '더리얼 차이니스 레스토랑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고객이 반려동물에게 반려견 전용 자장면인 '더리얼 유니자장면'을 주고 있다. (사진=하림펫푸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경기 불황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팸족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펫 영양제, 펫 제약, 펫 푸드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상품들도 다양해지면서 관련 경제 산업인 ‘펫코노미’도 성장하고 있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이 비중이 더 증가해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KB금융지주의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들이 늘어나면서 펫 영양제, 펫 제약, 펫 푸드 등 반려동물 연관 산업 이른바 펫코노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지난해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내년에 이 시장 규모가 4조60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펫코노미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반려동물 전용 음식인 펫 푸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조3329억원이다. 전체 펫코노미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과거 사료 수준에 머물던 펫 푸드는 최근 휴머니제이션 문화에 따라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하림펫푸드다. 하림펫푸드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더리얼’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중이다. 하림펫푸드는 최근 하림과 손잡고 반려견전용 자장면인 더리얼 유니자장면을 론칭하기도 했다.
 
종근당바이오의 라비벳은 펫푸드에 구강 특허, 임상 유산균을 접목한 신제품 ‘유산균 덴탈츄’를 지난달 출시했다. 라비벳에 따르면 유산균 덴탈츄는 출시 한 달 만에 6000개 이상 판매됐다.
 
펫푸드 뿐만 아니라 펫 영양제도 최근 펫코노미 시장을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영양제 해외직구 쇼핑몰 아이허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2년간 반려동물 영양제 매출액은 67%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많이 팔린 인기 반려동물 영양제는 CGN 락토비프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노르딕 네츄럴 프로페셔날 오메가3 펫, 펫엔씨 내츄럴케어 엉덩이 및 관절 소프트츄 순이라는 게 아이허브의 설명이다.
 
아이허브에서 판매하고 있는 반려동물 전용 영양제. (사진=아이허브)
 
대형 제약사들이 펫 영양제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이 같다. 일동제약은 펫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반려동물 장 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또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동국제약은 치주질환 의약품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지난해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제 ‘캐니돌정’을 출시하기도 했다.
 
안성진 아이허브 코리아 매니저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반려동물 영양제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는데 최근 성장세가 더 뚜렷해졌다”며 “반려동물을 인생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펫팸족의 증가로 향후 국내 펫시장은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 다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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