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힘주는 신세계건설, 신사업 통해 활로 찾나
자유CC 증설에 850억 투입…TGX 브랜드도 내놔
회원권 분양 통해 자금조달…포트폴리오 개편 '주목'
2022-12-21 06:00:00 2022-12-21 06:00:00
자유CC (사진=신세계건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세계건설이 골프장 사업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주택매매시장이 위축된 만큼, 레저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골프장 시설 증설에 총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투자금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2261억3759만원)의 37.59%에 달하는 규모로, 신세계건설은 오는 2026년 3월까지 토비지·공사비·간접비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건설이 운영하고 있는 자유CC와 트리니티클럽 가운데 32만평 규모의 자유CC 코스를 9홀 증설해 총 27홀로 만드는 한편 부대시설을 확대해 골프장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목적이다.
 
신세계건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리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먹거리를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신세계건설의 매출을 보면 유통 상업 시설과 주택 시공, 토목 공사 그리고 설계·관리 용역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건설부문이 95.48%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골프장, 아쿠아필드 운영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레저부문은 4.52% 비중에 그쳤기 때문이다.
 
(표=뉴스토마토)
실적 역시 저조한 상태다.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신세계건설의 매출액은 3455억원으로 작년(2867억원)보다 2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억원, 37억원으로 40.3%, 38.5% 감소했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9% 쪼그라 들었고, 순이익은 248억원에서 11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지난 2018년 런칭한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기반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큰 데다 기존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 백화점이나 이마트, 스타필드 등 대형판매시설이나 물류시설 등에 대한 그룹의존도를 낮추고 신산업을 영위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룹 차원에서 골프 관련 사업도 확대하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닮은꼴 캐릭터로 통하는 ‘제이릴라’를 활용한 골프웨어를 비롯해 골프공과 골프장 간식으로 출시한 ‘안전빵’과 ‘오잘공’, 실내골프 연습장 ‘TGX(Total Golf eXperince)’ 등을 선보이며 골프 관련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건설은 지난 10월 특허청에 프리미엄 스크린골프 브랜드인 ‘TGX’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해당 상표권은 국제상품분류(NICE) 기준 △골프복 소매업 △골프스윙 연습기구 소매업 △골프지도업 △게임센터제공업 △스크린골프 프로대회 개최업 △골프연습장 서비스업 △골프시설 운영업 △골프 관련 인터넷강의업 △골프채 피팅업을 포함하는 35류와 41류로 등록됐다. 내년 1월 코엑스에 문을 열 제1호 TGX 스크린 골프장뿐만 아니라 피팅과 소매업 등으로도 사업이 확대 여지가 있는 셈이다.
 
제이릴라와 더카트골프가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신세계푸드)
 
이에 따라 건설부문은 연말 인사에서 새롭게 선임된 정두영 신임 대표이사가 지휘하며 레저부문은 이주희 대표가 맡아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인기를 끌었던 젊은 층의 골프 수요가 감소하고 해외 골프 수요 증가로 골프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감소한 상황에서 신규 회원권 분양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데다 올해 3분기 기준 신세계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66억6075만원으로 작년 말(706억9034만원)대비 19.8% 감소한 까닭이다.
 
시행업계 한 관계자는 “회원권을 분양하고 나면 골프장을 운영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그동안 골프장 인수합병(M&A)에 거품이 많았고 최근에는 해외로 나가는 수요도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과 같은 붐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실내골프 연습장인 TGX는 내년 1월 경 삼성 코엑스몰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자유CC 또한 단순히 코스만 증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타 부대시설 등도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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