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부진에 더 비싸진 건설사 브랜드값
GS건설, 브랜드 사용료 최고…현대·포스코건설 등 사용료 증가
내년 매출액 증가 반영…똘똘한 한채 쏠림에 상위브랜드 선호도↑
2022-12-20 06:00:00 2022-12-20 06:00:00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부동산 청약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든 가운데 대형건설사의 이름값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매매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액 증대를 점치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4개 건설사 중 내년 브랜드 사용료 수취·지급 예상 규모는 464억2000만원으로 올해 총 거래 예정금액(395억8800만원)보다 17.3%가량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상표권은 특정 기업집단을 식별하기 위해 문자나 기호·도형으로 이뤄진 브랜드(상표법상 상표)로, 통상 연결 연 매출액에 0.1%~0.5%를 가산해 책정된다. 건설사의 경우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자체 브랜드가 없는 기업들이 지주사나 계열사에 막대한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며 브랜드 이름값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또는 계열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내는 건설사는 GS건설로 나왔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공급하는 GS건설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말까지 GS에 175억원 규모의 GS상표권(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GS건설이 GS상표 사용에 대해 추정한 거래금액 167억원보다 4.79% 늘어난 수준이다.
 
GS는 수취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에 0.2%를 곱해 브랜드 사용료를 매기는데 올해 GS건설이 내는 상표권 사용액 또한 종전 잠정액(146억원)보다 14.4% 올랐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GS건설의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한 반면 매출액이 8조3768억원으로 전년대비 30.5%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포스코건설 또한 올해 ‘포스코 및 POSCO’ 브랜드 사용료를 78억1300만원으로 책정했다. 브랜드 사용료는 작년 의결한 57억500만원보다 37% 뛴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286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7%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6조8640억원으로 20% 늘어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내년 포스코홀딩스와 맺은 상표권 사용계약액은 83억6300만원으로 올해보다 7% 늘어난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건설과 107억5700만원 규모의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지난해 책정한 75억8600만원에 견줘 41.8% 증가한 수준으로, 사용료는 2021년 59억5600만원에 이어 오름세다.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경우 사용한 전년도 연 매출액의 0.4%로 책정되는데, 내부적으로 주택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본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와 내년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 사용료(57억원)에 대한 수의계약도 맺은 상태다.
 
상표권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와 내년도 삼성 브랜드 사용료로 98억원을 수취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DL이앤씨는 DL에 올 한해 DL 브랜드 사용료 133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장기 계약을 체결한 곳도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SK와 ‘SK브랜드’를 2023년 말까지 492억원에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2%로 1년 기준으로 보면 약 164억원을 지불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롯데지주에 올해 1월부터 2024년 12월말까지 ‘롯데 브랜드’ 사용액으로 470억7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상황이다. 사용료는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후 0.15%를 곱해 산정됐던 것에서 0.20%를 곱하는 것으로 바뀐 상태다.
 
이밖에 효성중공업은 내년 ‘효성 브랜드’ 사용료 149억9500만원을 효성에 지불하기로 했으며 HLD&I(한라)는 58억3300만원을 HL홀딩스에 내년도 상표권 사용료로 낼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지주 혹은 계열사 브랜드를 선호하는 배경에는 청약 시장의 흥행이 자리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대출 한파 등이 얽히면서 주요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까닭이다.
 
실제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시평 상위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평균 9.98대 1에 달한 반면 기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경쟁률은 7.47대 1에 그쳤다. 청약 1순위 마감률 또한 10대 건설사 브랜드는 62.89%였지만 여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43.06%에 불과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특히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향후 분양가 인상도 불가피해진다는 점을 미뤄보면,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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