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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다①)진격의 K-치킨, 해외로 영토 넓힌다
'권원강 체제' 교촌, 미주·동남아 전략시장 낙점
BBQ, 5만개 가맹점 개설 속도전…bhc도 동남아 공략
2022-12-07 06:00:00 2022-12-07 06:00:00
필리핀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GBC)에 위치한 BBQ 하이스트릿점 매장에서 현지 외국인들이 BBQ치킨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 그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이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었고 과거에 비해 한국의 치킨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권원강 회장 대표 체제로 전환한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 G, S, E, P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는데 G는 글로벌 전략으로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 전략 시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 및 전략적 제휴 방식을 통한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로 교촌치킨을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6개국에 7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말레이시아 2개점, 중동 두바이에 5호점을 냈다. 특히 하와이에 미국 첫 가맹점을 열기도 했다. 하와이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미국 본토에서도 가맹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게 교촌에프앤비의 계획이다.
 
제너시스BBQ 그룹도 전세계를 무대로 점포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이 지난 1일 미국 뉴욕 맨해튼 3번가에 직영 2호점을 열었다.
 
오피스와 대학가에 인접한 입지조건에 맞춰 1층은 ‘그랩 앤 고’ 형태로, 2층은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치킨 앤 비어’ 콘셉트로 꾸몄다. BBQ는 지난 2017년 뉴욕 맨해튼 32번가에 직영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출점을 확대해 현재 20개 주에서 1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미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으로도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1호 매장 ‘하이스트릿점’을 열고 동남아시아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필리핀의 LCS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또 일본 오사카부, 사이타마현에 3개 점포를 잇따라 오픈하는 등 앞으로 전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말레이시아 1호점인 bhc치킨 말레이시아점. (사진=bhc그룹)
 
bhc그룹 역시 해외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bhc그룹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몽키아라 지역 내 쇼핑 센터인 리테일 파크에 bhc치킨 말레이시아를 오픈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 F&B 전문 기업인 데일리 에디블에서 운영을 맡아 bhc치킨의 첫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bhc그룹의 설명이다.
 
bhc치킨의 말레이시아 1호점은 38평에 62석 규모인 비어존 매장으로 리테일 파크 지상 2층에 문을 열었다.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 골드킹, 맛초킹 등을 판매한다.
 
bhc그룹은 내년 상반기 싱가포르에 bhc치킨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진출을 발판삼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bhc그룹의 계획이다. 앞서 bhc그룹은 지난 2018년 홍콩에 bhc치킨 직영점인 몽콕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가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는 까닭은 국내 치킨시장이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지난해 기준 가맹점을 포함한 국내 치킨 시장규모가 7조5000억원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들면서 공격적인 출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K-치킨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상황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한 2020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양념치킨 등 한국식 치킨은 비빔밥, 김치를 제치고 해외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에 올랐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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