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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대출 문턱에 3분기 산업대출 증가세 주춤
전분기 대비 56.6조 증가 그쳐…기업 대출태도 강화
2022-12-02 12:00:00 2022-12-02 14:52:49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올해 3분기 산업대출 증가폭이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9월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76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56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분기(68조4000억원)보다 축소됐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금융기관의 대(對)기업 대출태도 강화, 그간의 대출금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39조원 늘어나 전분기(234조6천억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박 팀장은 "여전히 기업 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3분기말 제조업 대출잔액은 10조6000억원 늘어난 45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쳐 전월과 비슷했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1160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8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전 분기(48조10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부동산업 대출액은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3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상업용 부동산 관련 투자가 이전보다 둔화된 영향이다. 도·소매업 대출액(8조9000억원)도 자동차·부품 판매업 등의 업황 개선에 따라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증가폭은 같은 기간 2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됐다. 인건비 지급 등 유동성 확보 수요가 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용도별로는 올 3분기 운전자금 대출액이 36조6000억원, 시설자금 대출액은 20조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던 상가,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 관련 수요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업황 악화로 꺾이면서 증가폭 자체는 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산업대출액은 32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이 기업대출에 대한 태도를 강화한 영향으로 전분기(36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한 은행영업점의 기업고객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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