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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3.0 완성 모색하는 황현식호…SKT·KT는?
LG유플, 찐팬 만든 황현식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나서
SKT, 매출 17조 전망…유영상 대표가 내세운 SKT 2.0 효과
KT, 디지코 지속가능성 확보할까 시장 주목
2022-11-26 06:00:00 2022-11-26 06: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2023년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황현식 대표가 유임하면서 플랫폼 사업을 키우는 U+3.0 전략을 지속하게 됐다. 통상 12월 첫 주 목요일 인사가 발표되는 SK텔레콤(017670)도 유영상 대표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KT(030200)는 변수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대표가 연임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사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연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정치적 외풍도 배제할 수 없는 요소로 지목된다. 
 
2023년 LG그룹 인사에서 황현식 대표는 유임이 결정됐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 인사도 신사업을 방점에 두고, 부사장 승진자로 권준혁 네트워크부문장을 낙점했다. 지난 9월 발표한 U+3.0 전환을 위해 4대 플랫폼 전략을 완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4대 플랫폼 전략은 △통신기반 라이프스타일플랫폼 △놀이플랫폼 △성장케어플랫폼 △웹3.0 플랫폼이 중심이다. 라이프스타일플랫폼에는 구독, 놀이플랫폼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V 전략을, 성장케어플랫폼은 아이들나라 OTT 등 사업의 일부가 속속 공개됐다. 권 부사장은 황대표와 함께 미래 핵심기술 역량확보·기술영역 연구개발(R&D) 강화 등 마지막 플랫폼 전략으로 꼽히는 웹3.0 플랫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플랫폼기업으로 도약과 함께 취임 직후 내세운 찐팬(진정한팬) 전략도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해지율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3분기 LG유플러스는 해지율 1.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러한 찐팬을 기반으로 올해는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사)
 
이제 시장의 눈은 SK텔레콤과 KT에 쏠리고 있다. 인사를 앞둔 SK텔레콤도 유영상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인적분할 후 취임한 유영상 대표는 SKT 2.0 비전을 제시하며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AI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A.)을 선보였고, 에이닷·이프랜드·T우주 등 3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아이버스 생태계를 성장모델로 키우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이버스 사업 수익화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인 17조원 매출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인적분할 후 내세웠던 SKT 2.0 비전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분기까지 SK텔레콤의 누적 매출은 연결 기준 12조9105억원이다. 저평가된 기업가치는 풀어야할 과제로 지목된다. 최근 주가가 5만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인적분할 후 최고가인 6만3100원 대비로 20% 낮아진 수치다. 유 대표는 "탄탄한 실적과 배당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어떻게 온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가장 큰 목표이자 우선순위로 두고,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KT는 내년 3월 구현모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변화하는 데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되지 않았다"며 연임 의사를 밝혔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할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업무에 돌입했다. 위원회에서 구 대표를 적격으로 평가하면 이사회 결정과 주주총회 표결을 거쳐 차기 대표로 확정한다.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이후 KT는 실적도 지속 상승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통해 디지코 전략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KT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대표 인선때마다 매번 정치권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이 변수다. 민영화 20주년을 맞았지만, 정치적 외풍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구 대표는 정치인 후원금 지원 이슈로 재판에 연루돼 있다. 국민연금이 이를 문제삼아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인사는 예단할 수 없는 부분으로 12월 중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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