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eye]환율이 뿔났다!

수출모멘텀 보다 물가상승 우려
수출주, 환율 상승모멘텀 선반영 했을수도
한발 물러나 시장 관망해야
입력 : 2008-05-28 17:59:00 수정 : 2011-06-15 18:56:52
" 원/달러 환율상승에 유학생 부모 허리 휘어"
" 중소기업, 환율상승으로 적자판매"
" 수출 대기업, 환율상승으로 실적개선 전망"
 
양(陽)이 있으면 음(陰)이 있기 마련이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비오는날 나막신을 판매하는 자식은 좋겠지만, 짚신을 판매하는 자식은 죽을 맛이다.
 
기다리던 국제유가의 급락이 전해졌지만 증시는 반색하기는 커녕, 주가상승을 매도의 좋은 기회로 삼아버렸다. 전세계 증시전문가들이 너도나도 국제유가를 걱정하고 있으니 오히려 국제유가 상승세는 한숨 돌려도 괜찮을듯 싶다.
 
국제유가라는 외부변수에 현혹돼 있는 동안 숨어 있던 요인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함께 우려됐던 원/달러 환율 동향은 앞으로 기업의 실적과 증시의 방향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듯 하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기본적으로 국내 경상수지의 적자구조 정착과 글로벌 긴축기조, 국제유가 상승등 펀더멘털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원/달러 환율은 900.8원이었고 채 7개월이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26일 환율은 1048.60원을 기록해 무려 17%나 급등했다.
 
가파른 원/달러 환율상승에 대해서 관망하던 정부 외환당국도 1060원대에 육박하자 과도한 달러매수 쏠림현상을 시정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고, 이후 1040원대 이상으로 원달러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 시장 개입을  통해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결국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출경기 모멘텀이 경기침체 우려를 보완하는 면보다 4%대 물가급등과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방침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이제 증시로 돌아와 보자.
 
1900선을 육박하던 상승세에서 증시 주도업종은 바로 수출주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현대차도 연일 이어지는 기관매수로 9만원을 돌파했었다. 수출주가 원달러환율 상승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증시가 고유가에 몸살을 앓으며 동반하락했고, 유가급락에도 불구 코스피지수는 금일 1805포인트로 1800선에 턱걸이했다.
 
때마침 환율은 정부의 개입으로 1036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급격한 환율상승에 환호를 지르던 수출주가 오르지 못한다면 증시의 상승반전은 당분간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2분기 실적은 단연 수출주가 원달러환율상승 수혜로 좋겠지만 주가란 이러한 호재를 선반영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잡혀준다면 오히려 원화 강세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을 것이고, 환율상승 수혜업종이 아닌 환율하락 수혜업종이 주도주로 부각될 수도 있다.
 
1800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770정도는 대부분의 투자전략가와 증시를 안다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중요 지지라인 들이다. 매수자입장에서 증시에 나선이상 주요지지라인만 깨지지 않는다면 희망섞인 전망을 제시하는데 있어, 지지라인은 중요한 버팀목이자 생명이다.
 
1850선이 붕괴됐다. 팔을 하나 내준셈 치자.
1800선이 붕괴됐다. 다리를 하나 내준셈 치자.
1750선이 붕괴됐다. 생명을 내준 셈칠까?
 
하루 하락했다고 안심하기 이른 국제유가, 글로벌 금융주의 불안한 움직임, 프로그램매도 중심의 불안한 수급.
 
팔, 다리 하나씩 내주고 목숨을 유지하면 그걸로 성공일까? 이왕 내줄 것이라 여겨지면 목숨걸고 덤비기 보다 한발 물러나 있다가 온전한 몸으로 다시 전장에 나서도 괜찮을 듯 싶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onair21c@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정종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