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견 건설사①)"돈 벌어도 이자 갚기 벅차"…이자보상배율 악화 '주의보'
금리인상·유동성 악화에 건설사 이자보상배율 악화 '주의보'
KCC건설·HJ중공업 등 3분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못내
2022-11-22 06:00:00 2022-11-22 11:23:24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사진=백아란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원자재 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건설 경기 악화로 중견건설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으로 건설사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돈을 벌고도 금융이자를 지불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한계기업 가능성이 제기된 까닭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50대 건설사 가운데 7곳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건설사 34곳 중 20.6%가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내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것이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상환할 수 없는 기업으로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판단한다. 만약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기업은 한계기업 또는 좀비기업으로 분류한다.
 
그동안 건설사는 저금리와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황이다. 특히 대형건설사 보다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건설사의 위기가 두드러졌다.
(표=뉴스토마토)
건설사별로 보면 시평 17위인 태영건설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8억7331만원으로 나왔는데 금융비용은 147억999만원으로 이익을 상회했다. 누적 기준 조정영업이익(EBIT)과 이자비용은 각각 237억5065만원, 404억2600만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은 0.6배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작년보다 이익이 82% 가량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현재 태영건설의 차입금은 1조741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작년 말 보다 19%포인트 늘어난 441%로 조사됐다.
 
시평 25위인 한신공영의 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0.04배로 나왔다.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5% 급감한 3억7000만원에 그친 반면 이자비용은 85억7300만원에 달한 데 따른 결과다.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 역시 0.86배로 1배에 못 미쳤다. 특히 한신공영의 경우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한데다 이달 초 장내일반시장에서 회사채가 연 수익률 65%에 거래되면서 유동성 우려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영업 손실로 인해 3분기 수익으로만 이자비용을 못내는 건설사도 많았다.
 
시평 27위인 KCC건설(별도기준)의 경우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이 21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손실은 7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 봐도 45억원의 손실을 입으며 이자비용(52억원)에 달하지 못했다.
 
HJ중공업의 올해 3분기 3800만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하며 3분기 이자비용(103억9300만원)을 하회했다. 특히 HJ중공업은 연간 기준으로 보면 3년 연속 1배 미만인 상황이다. 아울러 동부건설의 경우 올해 3분기 1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HL D&I(구 한라)은 올해 3분기 67억7062만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이자비용(72억원)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밖에 235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서한의 이자비용은 3분기에만 34억5007만원으로 나왔으며, 시평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이자보상배율이 1.5배 수준에 그쳤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 등 경기 침체와 예산 감액으로 전문건설시장 여건 악화가 우려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계기업의 금리 변동 민감도가 상당히 커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원도급을 수행하는 종합건설사업자 뿐 아니라, 하도급 또는 지역의 소규모 원도급 공사를 주로 담당하는 전문건설사업자의 꾸준한 관심과 다각적 노력도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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