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 말실수 사과했으면 됐을 일"
2022-11-19 16:36:53 2022-11-20 11:02:40
지난 9월29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라며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은 민주주의를 떠받드는 기둥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국민들의 안전 보장과 관련되는 것일 때는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한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행사장을 걸어 나오며 별 생각 없이 불쑥 내뱉은 이 말이 졸지에 '국가안보의 핵심축, 대통령의 헌법 수호, 국민들의 안전 보장'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둔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대로 MBC의 보도가 정말로 '증거를 조작한 악의적인 가짜뉴스'였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보장을 해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면, 이 심각한 중죄에 비해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조치는 너무나 가벼운 벌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MBC 보도가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 보장을 해치는 반국가활동'이라면 국가보안법 위반 아닌가. 정말 이렇게 중대한 죄라면 경찰과 검찰은 당장 MBC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들을 수사하고 기소하여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나. 두 달째 압수수색도 안 하는 경찰 검찰은 헌법 수호의 의지가 없는 건가"라며 "MBC와 똑같이 '이xx, 바이든, 쪽팔려서' 자막을 넣어 보도한 140여개 언론사들은 '모두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동일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일이 정말 그렇게까지 할 일인지, 계속 확대 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국익을 위해 순방을 나간다면서 MBC를 탑승 배제한 일이 해외 언론에 어떻게 보도가 됐나. 그게 대한민국 국익과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느냐"고 지적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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