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 3분기 수주 확대에 힘입어 덩치를 키운 반면 내실은 챙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의 실적부진과 늦어진 원가율 산정,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질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 까닭이다. 특히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유동성 관리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물산(건설부문)·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6조68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12조7670억원)에 견줘 30.6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매출액은 87조6220억원으로 1년전보다 22.6% 늘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택 거래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해외 수주 확보 등을 통해 신규 수주를 늘리며 외형 성장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레미콘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매출원가가 오르며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국내 석탄발전소 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13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던 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대형 건설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낙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1110억원에서 올해 3분기 430억원으로 61.3% 쪼그라들었다.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모두 제외한 뒤 순이익을 비율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1.9%로 전년동기(5.5%)에 비해 3.6%포인트 떨어졌다. 자재가·외주비 상승으로 플랜트·인프라·건축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된 결과다.
같은 기간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2589억5000만원에서 1163억6600만원으로 5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2.39% 떨어진 1600억원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DL이앤씨 측은 “영업이익은 주택 원가율 상승과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면서도 “종속법인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원가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DL건설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6.3%로 1년 전의 14.3%에 비해 반토막이 났으며, 누계 기준 영업이익률도 12.7%에서 7.2%로 하락했다.
(표=뉴스토마토)
현대건설의 경우 수주잔고가 91조2506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537억원으로 작년 3분기에 견줘 30.2% 줄었고, 누계 기준(5006억원)으로는 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1%에서 2.8%로 떨어졌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3.3%다. 창사 이래 최대 수주(12조4470억원)실적을 달성한 GS건설 역시 영업이익률(분기 기준)은 7%에서 4.2%로 내려갔다.
재무건전성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형건설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제외)은 10조3359억원으로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지급보증 파행 사태로 유동화시장이 위축하면서 자금조달 환경도 어려워진 까닭이다.
건설사의 안전성과 유동성을 판단할 수 있는 부채비율 역시 부진하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214.5%로 작년 말(211.6%)보다 2.9%포인트 올랐고, 삼성물산 부채비율은 66%에서 90%로 상승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순현금 1조2551억원에 부채비율은 89%로 작년 말(93%)에 비해선 개선됐지만 작년 3분기(87%)보다는 소폭 늘었고, 현대건설(104.8%) 역시 작년 말(108.3%)에 견줘 떨어졌지만, 작년 3분기(103.2%)보다는 증가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원가율을 조정한 점이 있다”면서 “(부동산PF로 인해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대형건설사의 경우 부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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