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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참 괜찮은 태도'·'검은 감정' 외
2022-10-17 13:03:37 2022-10-17 13:03:3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아파트를 벗어나 난생 처음 살게 된 서울의 한 오래된 동네를 배경으로 한 글들을 엮었다. 공동주택에서 살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월동준비와 제설작업, 재개발로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르는 동네에 대한 안타 까움이 묻어난다. 17년이 반려견을 떠나보내며 함께 살아 있음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돌아본다. “기쁨은 선명하고도 투박한 감정이지만 슬픔은 단 한 사람씩만 통과할 수 있는 좁고 긴 터널임을 깨달았다는 작가의 털어 놓음은 울림이 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백수린 지음|창비 펴냄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심리학에서 부르는 부정 감정(Negative emotions)’검은 감정이라 부른다. 편견 없이 보기 위해서다. 번아웃, 우울, 회피, 예민함, 의존, 초조함… “감정을 알아가는 것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일이라고 해요. 우리의 감정은 나쁘고 틀린 것이 없으며, 언제나 옳은 것임을.” 70개의 부정 감정을 검은 연필로 그려내며 있는 그대로 보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작가의 상징인 귀여운 토끼 그림체로 세상 상처를 정화시킨다.
 
 
 
The Black Book 검은 감정
설레다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저자 런던대(UCL) 생물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진화심리학자 니컬라 라이하니는 인간의 본성이란 협력이며 협력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가능케 한 힘이라 말한다. 라이하니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단순히 부도덕이나 교활함의 특성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라고 정의한다. 이기적 유전자란 각자 자신의 관심사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며, 얼마든 협력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마비됐던 환경이 서서히 개선돼 가는 오늘 역시 협력으로 설명한다.
 
 
 
협력의 유전자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김정아 옮김|한빛비즈 펴냄
 
다큐멘터리 디렉터(‘유퀴즈온더블럭)로 일해온 저자가 삶의 의미와 단단한 인생 태도를 정리한 책이다. 15년 넘게 카메라를 들고 국내외 곳곳을 누비며 만난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 길 위 수많은 철학자들로부터 배운 삶의 태도. 할아버지를 하늘로 보낸 아이는 죽음의 의미를 자기가 할 일을 다한 거요라고 이야기하고, 미술 선생은 실수하면 다른 색으로 덮어도 된다고 해준다. “배운 삶의 태도를 잊지 않고 계속 연습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 지음|메이븐 펴냄
 
저자는 17년 전 찾아온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정의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삶은 그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야 하는 것이었으므로, 뒤를 돌아보거나 잠시라도 멈추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줄 알았기에.” 공황장애 증상은 머리와 심장, 숨통이 끊겨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고통이 따르는데, 저자는 이를 이상과 현실 사이 간극에 의한 부조화 때문임을 깨닫는다. 명상법, 구체적 계획 세울 것 등의 8가지 해결법을 제시한다.
 
 
내 인생의 친구 공황장애
최구원 지음|에이원북스 펴냄
 
정철의 관동별곡’, 최초 한글 소설 금오신화의 배경인 강원도를 저자는 직접 찾아간다. 고교시절 암기하느라 와 닿지 않던 고고학들을 눈 앞의 생생한 역사 이야기로 바꿔준다. 저자는 명주(강릉 옛 지명) 군왕 김주원에 대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신라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 흔적이 있는 속초 향성사지 삼층석탑까지 여행한다. 한반도 최초 통일을 이룬 신라와 진골들의 이야기를 살피며 국가를 지키기 위해 외세에 맞선 솔선수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강원도 여행
황윤 지음|책읽는고양이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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