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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미국 친환경 연료 기업에 투자
인피니움, 휘발유·경유·항공유 공정으로 탄소 포집까지
2022-10-12 06:00:00 2022-10-12 0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미국의 친환경 이퓨얼(e-fuel) 전문 기술기업 ‘인피니움’에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TI가 미 인피니움에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SK서린빌딩에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의 인피니움 투자 협약식에서 서석원 SKTI 사장(왼쪽)이 투자협약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인피니움은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가스액체화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하는 방식으로, 15년간 축적해온 촉매 기술을 활용해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2023년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 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Green)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여기서 나온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을 얻는 기술이다. 산업공정 혹은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포집을 적용할 경우 탄소를 감축하면서 연료를 얻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탄소 감축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이유다.
 
특히 액체연료를 대체하기 힘든 항공운송 분야에서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항공연료 중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연료는 원료 수급에서 한계가 있지만,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이퓨얼은 원료 확보에 걸림돌이 없다.
 
유럽연합(EU)은 항공유의 이퓨얼 사용을 의무화해 사용 비중을 2030년 0.7%를 시작으로 2050년 28%까지 늘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2030년 하루 13만배럴에서 2050년 200만배럴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TI는 이번 투자가 자체 최초 차세대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라는 점에서 지난해 발표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실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석유제품 트레이딩 전문회사로서 이퓨얼 확보 및 보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SK에너지의 대규모 석유제품 정제시설 SK 울산콤플렉스(CLX)와의 접목을 통해 조기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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