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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헌트’ ‘범죄도시2’ 무술감독이 만든 80대 노인 액션
2022-09-29 09:33:07 2022-09-29 09:33:0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970만 관객에게 사랑받은 검사외전이일형 감독 신작이자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이의 복수극이란 신선한 스토리, 이성민과 남주혁 세대를 뛰어넘는 버디 호흡이 기대되는 영화 리멤버’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제작: ㈜영화사 월광)가 느리지만 강력한 80대 노인 액션과 스피디한 카 액션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의 얘기를 그린다. ‘리멤버에는 복수극 답게 총기 맨몸 카 액션 등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담겨있다. “노인이 하는 액션이 일반적인 영화 속도감으로 그려지면 그 누구도 동의하지 못할 것 같았다라고 전한 이일형 감독 말처럼 리멤버는 복수를 감행하는 주체도, 복수의 대상도 80대 노인이기에 여타 영화들과는 다른 차원의 미션이 설정됐다. 이에 헌트’ ‘범죄도시2’ ‘백두산’ ‘부산행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깊은 액션 내공을 쌓아온 허명행 무술감독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80대 노인 액션을 리멤버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박진감 넘치게 완성시켰다.
 
“너무 느린 호흡으로 연출을 하게 되면 스펙터클과 박진감이 사라질 것이므로 액션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둘 사이의 접점을 찾는데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는 이일형 감독은 실감 나는 액션과 현실적 설득 경계를 잘 타기 위해 무술 감독, 촬영 감독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찾아 나갔다. 먼저 60여 년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순간만큼은 인자하고 젊은 감각을 지닌 할아버지필주가 아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냉혹한 반전의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실제 80대 고령토조 히사시역 박병호 배우와필주가 맞붙는 액션은 속도와 화려한 합이 돋보이는 것이 아닌, 몸과 몸이 필사적으로 부딪히며 죽이려는 자와 살고자 하는 자의 처절함으로 완성시켰다.
 
필주역을 맡은 이성민은보통 액션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데 리멤버는 노인들의 액션이다 보니 그 속도가 원래 속도보다 반 이상은 줄어야 했다. 무술팀도 지금까지 한 영화 속 액션 중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라며 리멤버속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액션에 대해서 전했다.
 
또 하나의 눈여겨볼 액션으로는 붉은색 스포츠카포르쉐 911 카레라를 활용한 카 액션이다. 영화 내내 추격을 따돌리고 빠져나가야 하는 급박한 순간, 후진과 드리프트 등 급 가속과 질주란 스포츠카만의 장점이 돋보이는 카 체이싱을 완성시키며 리멤버액션에 시각적 쾌감을 더했다. “복수란 감정은 격하고 강한 감정인데필주움직임은 느리지만, 그 인물이 빠른 스포츠카에 타면서 관객도 복수의 감정을 스피디하게 따라갈 수 있는 장치라고 밝힌 이일형 감독 의도대로 노인인필주와 운전을 하는인규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를 전할 것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이 6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기어코 복수한다는 독특한 얘기, 실감 그 이상 연기를 보여주는 이성민과 세대를 뛰어넘어 교감하는 절친 케미를 보여주는 남주혁, 그리고 기억조차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 죽기 전까진 잊어선 안 될 필생의 복수에서 나오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리멤버는 다음 달 26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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