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미 금리 공포①)연준 최종금리 5%대 올리나
연준 금리 전망 점도표 4.75~5.00%
한미 금리 역전…한은 빅스텝 불가피
2022-09-30 06:00:00 2022-09-30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1980년대 이후 단일연도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하면서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직전에 발표된 물가지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확대된 탓이다. 내년 최종 금리가 5%까지 갈 수 있다는 연준 내 전망도 적지 않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20~21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3.00~3.25%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2008년 1월 이후 14년8개월, 즉 거의 15년 만의 최고치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금리를 올린 이후 불과 반 년 만에 300bp 인상했다. 이번을 포함해 최근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75bp 금리를 인상했다. 자이언트스텝 자체가 1994년 11월 이후 처음일 정도로 이례적이었는데, 이를 세 번 연속 강행한 것이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연준의 공격 긴축 의지는 점도표를 통해 확연하게 드러났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9명 중 6명이 내년 금리를 4.75~5.00%로 예상했다. 나머지 6명은 4.50~4.75%를, 또다른 6명은 4.25~4.50%로 각각 봤다. 최소한 4% 후반대까지는 인상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5%대로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떨어질 때까지 견디겠다는 의미의 'keeping at it' 표현을 쓰고 있다. 1980년대 초 초강경 돈줄 조이기를 통해 초고물가를 잡은 폴 볼커 당시 의장의 자서전 제목이다. 볼커처럼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잭슨홀 미팅 연설 때부터 이 표현을 줄곧 써 왔다.
 
시장은 오는 11월과 12월 FOMC의 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1월 75bp 올릴 확률을 60.2%로 보고 있다. 3.57~4.00%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12월의 경우 4.25~4.50% 가능성이 63.4%로 가장 높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4.36%까지 치솟으면서 2007년 8월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덩달아 치솟았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14.110까지 올랐다. 달러인덱스가 110선 위에서 고착화하는 것은 2002년 이후 볼 수 없던 일이다.
 
연준의 돈줄 조이기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75bp로 더 벌어졌다. 한미 금리 역전이 길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치솟는 물가를 위한 잡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