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해 하반기 정점을 찍었던 메타버스 열풍이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게임사들은 여전히 이를 신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넥슨, 엔씨소프트 등도 연이어 자체 개발 플랫폼을 공개하며 새로운 질서 형성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다음달 7일 2022 신입사원 공개채용 직무설명회를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에서 개최한다. 정식 출시에 앞서 채용 설명회라는 이벤트를 통해 일부 콘텐츠와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이다.
미니버스는 △커뮤니티 모임 △스터디 그룹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 다양한 온라인 모임을 즐길 수 있는 유저 창작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3D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샌드박스 게임을 즐기듯 3D 메타버스 공간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7일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미니버스'를 첫 공개한다. (사진=엔씨소프트)
넥슨은 지난 15일부터 모바일 버추얼 월드 커뮤니티 플랫폼 '넥슨타운'의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넥슨타운은 넥슨의 다양한 게임 리소스로 구현된 가상세계에서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게임 속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넥슨타운은 이용자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커뮤니티 '버추얼 월드'와 이용자와 게임, 게임과 게임을 연결해주는 '통합 플랫폼'으로 구성되는데 시범 서비스에서는 버추얼 월드만 체험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시스템을 통해 넥슨의 모든 게임을 아우르는 허브를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넥슨은 지난달 15일부터 모바일 버추얼 월드 커뮤니티 플랫폼 '넥슨타운'을 시범 서비스 중이다. (사진=넥슨)
3N 중에서 가장 먼저 메타버스 진출 의지를 내보인
넷마블(251270)은 자회사 넷마블애프앤씨가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휴먼 사업에 집중하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큐브'를 운영하는 메타버스월드가 두 개의 중심축을 이룬다. 연내에는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모두의마블:메타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게임업계 형님 격인 3N까지 메타버스로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향후 국내 메타버스 산업은 게임사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게임사의 주력 분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사실상 하나의 가상공간인 데다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 구현, 대규모 인원이 접속해도 안정적인 서버 운영 능력 등으로 메타버스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산업으로 일찍부터 꼽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게임과 메타버스를 구분하는 가이드라인을 연내 공개하기로 하는 등 규제 환경도 개선되고 있는 점 역시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게 하는 요인이다.
결국 관건은 '킬러 콘텐츠'다. 게임사는 물론 전 산업계에서 우후죽순 격으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유인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게임과 차별화를 두면서 이용자를 모으고 붙잡아둘 수 있는 콘텐츠가 플랫폼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각 사마다 개성을 살린 구상들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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