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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윤 대통령 대국민 사과하라…박진 해임요구안 발의"
"대통령실·야당, 또 다른 왜곡 일삼아…뻔뻔·치졸"
2022-09-27 10:42:04 2022-09-27 10:42:04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라며 "더 늦기 전에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을 거듭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끼라는 욕설의 대상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야당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번엔 야당이 아니라고 또 말을 바꿨다"며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어떤 사람을 계속해 속일 수 있고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을 계속해 속일 수 없다는 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급기야 직접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를 왜곡과 짜깁기로 몰아가는 것에 항의했다. (언론 보도 이전에)오히려 대통령실이 해당 영상을 어떻게 해줄 수 없느냐고 무마를 시도했는데 결국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도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실언으로 빚어진 외교적 망신을 거짓해명으로 덮어지지 않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애먼 야당 원내대표와 언론사 유착이라는 또 다른 왜곡을 일삼고 있다"며 "대통령실 말실수와 거짓해명으로 자초한 일인 만큼 정부여당은 뻔뻔한 반박과 치졸할 조작으로 국민을 더이상 기만하지 말고 이제라도 국민께 백배사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앞뒤 다른 이중적인 태도는 한미동맹에 있어 심각한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처럼 미국은 정치지도자의 거짓말을 가장 경계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은 졸속과 무능, 굴욕과 빈손, 막말로 점철된 사상 최악의 금번 순방외교 대참사에 대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15분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이 모이면 국회 의안과에 박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장관 등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국회의원 재적 3분의 1 이상이 발의하고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가결된다. 169석의 민주당 단독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국회의장은 해임건의안이 발의된 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그 사실을 보고하게 된다. 보고 이후 24시간이 지나야 표결이 가능하며 보고 시점으로부터 72시간 이내에 표결하지 않으면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9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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