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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경일 컴투버스 대표 "메타버스 시대 100% 온다"
내년 초 컴투스 계열사 입주 시작으로 2024년 일반인 공개
월 이용자 2억명 목표…개인화 콘텐츠 중심 킬러 서비스 지향
2022-09-26 06:00:00 2022-09-26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메타버스가 된다는 데에 100% 확신이 있다. 메타버스는 하나의 물결이 될 것이고, 10년만 지나도 그 안에서 누구나 만남을 하게 될 것이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지난 22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이 내다봤다. 메타버스가 완성됐을 때 이용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매우 크기 때문에 컴투버스가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어떤 기업에 의해서든 구현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공상과학(SF) 영화를 통해서 방향성이 제시됐던 것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람들에게 점차 익숙함을 줬다"며 인터넷, 모바일 혁명의 뒤를 이을 메타버스를 긍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메타버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습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하는 오아시스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기 전 제작된 영화지만 미래의 이상적인 가상 세계를 잘 보여줬다는 평가다. VR 헤드셋과 햅틱 슈트를 입고 가상 세계에 접속한 주인공이 게임을 하면서 팔을 뻗어 코인을 획득하고, 가상 세계 속의 재화로 사용되는 코인을 통해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의 영화 속 모습이 현재 대다수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추구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그는 "컴투버스가 목표로 하고 있는 것도 (영화 속 내용과) 많이 맞닿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컴투버스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현실과 연계된' 가상 세계를 만드는 것에 우선 초점을 두고 있다. 메타버스가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화려한 서비스보다 메타버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에 집중해 새로운 경험들을 전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과 기업들의 이해는 높지 않은 상태"라며 "초기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개념을 이해하고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프라로서의 개념으로 출발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컴투스그룹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컴투스)
 
컴투스그룹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는 지난 4월 독립된 법인으로 본격 출발했다. 컴투스그룹에 오랜 기간 몸 담았던 이 대표가 첫 수장을 맡았다. 게임에 베이스를 뒀던 그가 대기업의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이끌면서 쌓은 노하우를 더해 신사업 개척에 나섰다. 기획과 개발 업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100여명의 인력이 컴투버스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게임사 출신의 개발자들이 대부분이라 가상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대체로 높은 편"이라며 "엑스플라 메인넷 등 그룹 내 폭넓은 네트워크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버스의 대략적인 모습은 지난달 베일을 벗었다. 셀, 블록, 아일랜드 단위로 구성되는 컴투버스는 서비스 및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물과 메타버스 오피스, 도로, 교통, 자연 환경 등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KT,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닥터나우 등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가상세계를 구상 중이다. 컴투버스 내의 교보문고에서 책에 대한 경험을 얻은 후 오프라인 서점에 갔을 때 선택한 책을 바로 접할 수 있다든지, 초진 이력이 있는 의료기관을 추후에는 컴투버스 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통해 방문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투자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마다 전담 사업팀이 구성돼 있다"며 "각자의 특화된 영역에서 어떤 공간과 서비스가 필요한지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컴투버스는 내년 초 컴투스그룹 계열사들의 가상 오피스 입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된다. 그에 앞서 다음달 쯤에는 테스트 버전이 출시돼 200명 정도의 포커스 그룹에 우선 적용된다. 테스트 과정에서의 개선점들을 반영해 내년 1분기까지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어 3분기에는 제휴 기업들의 입주가 순차로 진행되고 2024년 1분기에는 일반인 대상의 서비스가 실시된다. 대중화 서비스에 맞물려서는 개인 중심의 콘텐츠를 생성하고 이를 소셜네트워크(SNS)로 연결하는 형태의 킬러 서비스도 공개된다. 토큰 이코노미를 바탕으로 보상 체계도 설계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일반인 대상 상용화에 앞서 게스트 기능을 통해 전시회를 보듯 컴투버스의 일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개인화된 기능들은 점진적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의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글로벌로도 영토를 넓힌다. 이를 위해 현재도 다양한 해외 기업들과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컴투버스는 글로벌 서비스 등을 고려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억명 정도가 가능하도록 전체 규모를 설정해놨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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