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국이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증권사 3분기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증시 거래대금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부실과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최근 6개월 기준(3월23일~9월23일)으로 22.66%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15.38%)을 하회하는 수치다.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 여파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기록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직후인 21일에는 증권업종 지수가 2% 급락하기도 했다. 이는 타 업종인 금융(-0.75%), 보험(-0.50%), 건설(-0.50%) 등과 비교해도 크게 언더퍼폼하는 기록이다.
무엇보다 기준금리 여파로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급감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에는 10조~11조원 수준을 기록하다 2분기에는 8~10조원을 겨우 유지했다. 하지만 7월서부터는 7조원까지 줄어들면서 상반기보다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다.
추가로 금리상승으로 인한 증권사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 불안도 커졌다. 이미 증권사(금융감독원 집계, 58개사)의 채권 관련 손실은 직전 분기만 1조41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1조3651억원) 손실에 이어 대규모 손실이다. 3분기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손해가 예상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의 추이를 고려하면 증권사의 3분기 주식위탁 수수료 실적이 긍정적이진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와 금리상승, 증시 부진 등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동신 경기 둔화에 따른 부동산PF 사업에 대한 우려도 증권업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한동안 증권사의 쏠쏠한 수익 역할을 하던 PF가 오히려 잠재적 리스크로 돌아온 셈이다. 부동산PF는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공사가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한 대출 방법이다.
이미 한국은행도 최근 주택 가격하락에 압력으로 PF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측은 “증권사는 유동성 제공 외 신용위험까지 부담하는 신용공여형 보증을 주로 확대하면서 유동성 확보 부담 외에 신용위험에도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원자재 및 공사비 증가로 인한 부동산 비용 상승은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최근 국내 부동산관련 지표에서도 부동산 경기 하락 기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와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전체 증권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거시경제 등 증권사의 영업환경이 부정적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럼에도 과거와 달리 위험관리 능력과 충분한 자본력을 갖춰가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타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종 지수는 최근 6개월 기준으로 20% 하락했다.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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