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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LX하우시스, 자회사로 실적 희비
KCC, 실리콘 사업이 호실적 견인
LX하우시스, 원자잿값 인상·고환율·물류비 등 악영향
2022-08-04 14:16:25 2022-08-04 14:16:25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2분기 KCC(002380)LX하우시스(108670)가 자회사로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KCC는 실리콘 관련 신사업이 호황을 맞으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LX하우시스는 적자 자회사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미디어토마토)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영업이익은 1642억34000만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0.4% 증가했다. 자회사인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머티리얼스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업황이 개선되면서 실리콘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리콘은 전 산업에 쓰이는 데다 최근 자동차·배터리에도 활발히 사용되면서 사용 범위가 확장됐다.
 
KCC 관계자는 "자동차, 항공기, 성형,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고가의 실리콘 판매가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모멘티브머티리얼스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북미와 유럽의 경기 상황이 2분기에 좋았기 때문에 첨가제 특성상 긍정적인 경기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LX하우시스의 2분기 매출액은 9484억8200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6% 급감했다. 4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건축자재의 국내외 판매 증가와 토탈 인테리어 전시장 지인스퀘어 등 유통채널 확대 등을 통해 매출은 늘렸지만 PVC(폴리염화비닐)·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원달러 환율, 국내외 물류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양사 모두 자회사의 영향을 받았다. KCC는 지난 2019년 미국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머티리얼스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코로나19를 겪으며 부침을 겪었으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실리콘 매출이 KCC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건자재 원가 변화에도 휘둘리지 않게 됐다.
 
LX하우시스의 경우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LX하우시스는 슬로바키아 자동차부품기업 c2i를 인수했지만 부진을 겪으며 자동차소재와 산업용 필름 등에서 수십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했다. LX하우시스는 이 자회사를 지난 2월 매각했지만 적자실적은 2분기에도 반영됐다. LX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개선 활동으로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1028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창호, 이스톤의 판매 호조와 PF보드(준불연성 단열재) 추가 생산,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부가 흑자 전환을 이끌 것"이라며 "현재 부채비율은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사업 구조 개편과 이익 체력 확보가 마무리되면 해소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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