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금융당국이 과다 책정된 유사암 진단비 가입 한도에 제동을 걸었지만, 영업 경쟁은 오히려 과열 양상이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유사암 진단비 가입금액의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유사암 가입금액을 두고 보험사들이 가격을 높이며 경쟁을 벌이자 과열 경쟁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린 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은 최근 손보사에 공문을 보내 보험업법과 보험사기 예방 모범규준을 준수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특히 유사암 가입금액이 적정하게 책정됐는지를 자체적으로 조사할 것을 권고했다. 보험사의 유사암 진단비가 과다 책정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책정돼 있는 보험시장의 유사암 진단비 한도가 통상적인 치료비, 요양비보다 높게 설정돼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의 암보험은 크게 일반암과 유사암 담보로 나뉜다. 유사암 담보는 감상선암, 소액암, 제자리암, 피부암 등으로 일반암에 비해 발병률은 높지만 치료비가 적게 들고 치료에 드는 시간이 길지 않은 편이다. 최근 손보사들의 유사암 진단비 한도금액은 기존 3000만원 수준에서 최근 5000만원까지 상향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암은 통상 치료비와 치료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 현재 손해보험사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보험금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보험업계에서도 현재 마케팅 경쟁 과열로 인해 금액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조치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오히려 유사암 진단비 한도액이 내려가기 전 가입할 것을 독려하는 절판마케팅이 활개치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SNS에 “금감원의 권고에 맞춰 유사암 진단비 가입조건이 대폭 강화된다”며 “다운그레이드 전까지 준비하시라”는 글을 올리며 모객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암 진단비를 미끼로 한 마케팅도 여전한 상황이다. 다른 보험설계사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00보험사에서는 유사암 진단비 5000만원으로 가입 가능하다”며 “타사는 2000만~3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런 영업 행태는 보험 소비자를 크게 자극한다. 실제 대형 손해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 A씨는 “최근 금융당국의 유사암 진단비 관련 권고가 이슈가 되면서 해당 보험상품에 대한 문의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금융당국도 행태를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절판마케팅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파악 중으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사암 진단비 가입 한도 인하 조치에 온라인에서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SNS에서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절판마케팅으로 모객하고 있는 모습. (사진 = SNS 화면 캡쳐)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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