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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하이텍 청약 대박에 유일에너테크, 재영텍 지분가치 ‘부각’
유일에너테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재영텍 지분 18% 보유
재영텍, 국내 유일 선배소 리튬 추출 공정…타업체 대비 회수율↑
본업 수주 확대에 공장 신축…이차전지 제조 장비 케파 4배 상승
2022-07-22 06:00:00 2022-07-25 09:05:4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차전지 장비 전문 기업 유일에너테크(340930)가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재영텍의 모멘텀과 지분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성일하이텍이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공모청약도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일에너테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재영텍은 성일하이텍, 타운마이닝리소스와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재영텍 지분을 보유한 유일에너테크도 재평가 기회를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은 지난 18~19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120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20조1431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앞서 14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2269대 1로 기업공개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성일하이텍의 IPO 흥행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일하이텍의 공모 흥행으로 유일에너테크 역시 재영텍의 지분 가치를 디딤돌 삼아 분위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재영텍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재영텍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에스케이에스-YP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으며, 지분율 39.53%(재영텍 지분율 약 18%)를 확보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재영텍은 국내 대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중 하나로, 국내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는 재영텍, 성일하이텍, 타운마이닝리스소 3곳뿐이다.
 
재영텍은 폐리튬 이온 배터리의 양극재 스크랩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해 이차전지 주요 소재·원료인 탄산리튬과 NCM(니켈, 망간, 코발트) 황산염을 생산하는 업체다. 구미와 상주에 각각 탄산리튬과 NCM 황산염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탄산리튬의 경우 연간 1200톤(t), NCM 황산염은 1800t의 생산이 가능하다.
 
재영텍은 국내 주요 3대 양극재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셀 업체에 탄산리튬을 납품하고 있으며, 에코프로(086520)의 전구체 자회사 에코프로GEM과 엘앤에프(066970)의 전구체 자회사인 JH화학공업 등에 NCM 황산염을 납품 중이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배소 리튬 추출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전처리 공정을 마친 리튬과 NCM을 결합한 LNCM 산화물(블랙파우더)에 소성 처리를 가해 리튬을 먼저 추출하는 기술이다. 용매 추출 공정은 블랙파우더를 용해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다른 유가 금속을 먼저 추출하고 리튬을 마지막으로 회수하는 타업체들에 비해 리튬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세계 전기차 보급 증가에 따라 세계 폐배터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 7억9000만달러에서 2040년 574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은 33%에 달할 전망”이라며 “국내 폐배터리 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일에너테크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최근 이차전지 장비 수주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올해 3월 기준 654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4월과 6월에는 유럽 RJC홀딩스 코퍼레이션 등으로부터 각각 113억원(매출액 대비 38.43%), 155억원(52.65%) 규모의 이차전지 조립공정 제조장비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증가에 따라 신공장 건설도 준비 중이다. 지난 4일 공장건물 신축을 위한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했으며,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271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유일에너테크 관계자는 “안성시 신공장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완공될 경우 주요장비 생산량이 4배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어, 30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영텍과 관련해선 “양극재 수요증대에 따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통한 희유금속 회수 산업의 시장성장이 전망되고 있다”며 “이차전지 양극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인 재영텍에 지분투자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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