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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EUV 린스 양산 추진…"업계 최초 국산화"
27~28일 수요예측,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7월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2022-06-23 16:57:20 2022-06-23 18:50:03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영창케미칼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반도체 제조 분야 국산화 1세대 기업으로 꼽히는 영창케미칼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토털 화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부장 기업의 공모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창케미칼의 공모가 흥행할지 관심이 모인다.
 
영창케미칼은 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사의 주요 사업과 경쟁력을 설명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 생산능력(CAPA)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에 주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면서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토털 화학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7월 코스닥 입성을 앞둔 영창케미칼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240만주를 공모한다. 신주모집 200만주(83.3%)와 구주매출 40만주(16.7%)로 구성돼있다. 공모 희망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8600원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446억원이다. 국내 비교기업으로는 램테크놀러지(171010), 동진쎄미켐(005290), 디엔에프(092070), 켐트로닉스(089010),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 등이 선정됐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는 "반도체 소재 회사 중 반도체 비중이 높은 회사를 비교 기업군으로 삼았다"며 "그중에서도 2차전지나 디스플레이 비중이 높은 회사는 제외했고, 또 PER(주가수익비율)가 지나치게 높은 기업도 제외해 5개 사를 최종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설립된 영창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공급하는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이다. 국내 반도체 제조 분야 국산화 1세대 기업으로 꼽히며, 특히 반도체 산업용 소재 '포토레지스트'를 양산해 수입 대체에 성공함으로써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2019년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주요 제품은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감광액), △유기 하드 마스크(HT-SOC), △슬러리(Slurry), △린싱 솔루션(Rinsing Solution), △디벨로퍼(Developer), △식각액(Etchant), △스트리퍼(Stripper) 등이다.
 
최근에는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용 린스 시제품 개발을 마쳐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UV 고정이 늘어나면서 생산성 증대 및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소재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EUV(극자외선) 노광 공정용 린스'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로써 업계 최초로 해당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회사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창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하고 새로운 공정 소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양산을 준비 중인 'EUV 노광 공정용 린스'는 반도체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패턴 쓰러짐(Pattern collapse) 방지, 결함(defect) 제거와 패턴 균일도(LWR) 개선을 통해 수율을 확보하고 공정 마진의 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소재다. 영창케미칼은 "최근 EUV 공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생산성 증대 및 비용 절감을 가져올 중요한 소재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신제품 'EUV 노광 공정용 린스'는 향후 회사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창케미칼은 올해를 해외 본격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주요 반도체 소재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신제품 개발, 성능 개선을 위한 소재 개발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초정밀 최첨단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로서 국내 선도 기업 넘버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소재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영창케미칼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심사 기관인 NICE평가정보와 SCI평가정보 두 곳에서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영창케미칼은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생산설비 등 시설 확충 및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Photo(포토) 소재, Wet Chemical(웻 케미칼) 등 주력 제품의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 및 최첨단·고품질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매진할 예정이다.
 
매출도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64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9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6.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9.0%의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64.7%를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 대표는 "탄탄한 밸류체인 형성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토 소재와 웻 케미칼 소재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포토 소재는 40.4%, 웻 케미칼은 8.8%, 린스케미칼은 10.2% 성장했다"며 "국내외 수출 비중은 내수가 70%, 수출이 30% 정도이지만 글로벌화에 따른 고객 다변화를 통해 이 비율은 바뀔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
 
최근 IPO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업공개를 연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한 가운데 영창케미칼은 계획대로 상장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시장 전체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반도체 섹터의 분위기는 아직 괜찮다고 판단했다"며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가 조금 안좋은 상황이지만 새로 상장한 소재·장비 회사들이 괜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국내 전반적인 분위기가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에 우호적인 분위기라서 일정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창케미칼은 오는 27일과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30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7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 (사진=영상케미칼)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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