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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주담대 득실①)너도나도 만기 연장
주금공, '만기 50년' 주담대 설계 돌입
은행 등 금융권 출시 잇따를 듯
가계대출 역성장에 연간목표 달성 필요성
2022-06-15 06:00:00 2022-06-15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권이 수십년 장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 채비에 나섰다. 한달새 주담대 만기를 33~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했는데, 50년까지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따른 실수요자의 대출 한도 여력 확보, 가계대출 역성장 등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에서 50년 만기 정책금융상품을 내놓기로 한 만큼 시중은행에서도 50년 만기 주담대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이미 40년 주담대에 대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발행을 성공하면서 장기물에대한 채권 시장이 갖춰져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은 초장기 대출을 통해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출 감소 추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0.19% 줄었다.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올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내달부터 DSR 규제가 2단계에서 3단계로 강화된다. DSR규제 3단계가 시행되면 총대출액이 1억 원 이상일 때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은행 기준으로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다. 현재 DSR 규제를 받는 총대출액 기준은 2억원이다.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만큼 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작년 40년 만기 적격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이 처음 나타난 이후 줄줄이 일반 주담대 만기를 40년으로 확대한 바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주요 보험사도 동참했다. 한화생명은 이달 중순 해당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교보생명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도 조만간 초장기 만기 주담대를 출시한다. 상호금융 주담대 만기는 현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30년으로 제안돼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 이들 상호금융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금융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내 8%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오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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