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맥시멈(maximum) 시네마틱유니버스!
‘쥬라기 공원’ 3부작+‘쥬라기 월드’ 3부작 최종 마무리 스토리, 부제 ‘도미니언’
‘공룡의 지배’ 은유 속 인간의 탐욕과 자연 지배?통제 야욕 드러낸 디스토피아
2022-06-02 01:35:01 2022-06-02 11:18:2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스크린에 펼쳐 보인 중생대 거대 공룡들의 향연. ‘쥬라기 공원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말이 되는 상황이 돼 버린 첫 번째 스크린 혁명이었다. 당시로선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했다싶은 호박 속 고대 모기 안에서 추출한 공룡 피에서 뽑아낸 DNA 추출 기술. 하지만 이젠 불가능한 상황이 아닐 듯하다. 이미 유전 공학은 상식 선을 넘어선 단계에까지 거의 근접했다. ‘쥬라기시리즈는 그렇게 공원에서 시작해서 월드로 진화했고, 이제 그들만의 영토가 완성된 그들의 땅 도미니언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영화적 상상력으로 시작된 기술의 진보는 실제 현실에서 더 이상 상상이 아닌 단계로 진화했다. 그리고 영화 속 세계관도 그와 발 맞춰 길고 긴 여정의 마무리에 찬란한 끝맺음을 구축하려 한다.
 
 
 
쥬라기 시리즈공원이 폐장한 뒤 좀 더 거대한 세계를 구축해 지상 최대의 볼거리로 재탄생시킨 월드’, 쥬라기 월드테마파크 개장 이후 벌어진 3부작 시리즈 가운데 마지막에 해당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으로 이 세계의 끝을 맺는다.
 
쥬라기 월드그리고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으로 인해 쥬라기 월드가 개장된 이슬라 누불라 섬은 이제 공룡들의 생태계가 완벽하게 구축된 세상이 됐다. 1억 년 전 공룡들의 세상이 21세기 현실 속에서 재탄생 했다. 공룡들은 이 섬에만 갇힌 게 아니다. 바다 속에는 빌딩만한 거대한 수룡이 살아 움직인다. 도심 속 빌딩 숲에선 두 발로 걷는 거대한 육식 공룡들이 출몰 중이다. 공원 풀밭에는 강아지 대신 작은 공룡들이 뛰어 다닌다. 눈 덥힌 설원에는 초거대 공룡 용각류들이 줄지어 들어선다.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문제는 이런 사태를 인간의 탐욕이 가만 두지 않는단 점이다. 불법 공룡 교배 시설이 난무한다. 이제 공룡은 생태계 최 상단 포식자로서 군림하면서도 인간의 새로운 애완동물이 됐다. 전편의 여주인공 클레어는 공룡 보호 운동 단체 직원들과 함께 불법 감금 새끼 공룡들을 구출하면서 이 사태의 근원적 문제를 추적 중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현재 클레어는 한적한 산 속 오두막에서 전편의 공룡 조련사 오웬 그리고 전편에서 구출된 아이 메이지와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 세 사람을 글로벌 제약회사 바이오신이 노린단 점. 그들은 공룡이 이 세상에 풀려난 뒤 독점적 포획 권리까지 획득했다. 명목상 그들은 인간들의 생태와 삶을 보호한단 이유로 무자비한 공룡 포획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공룡의 DNA와 또 다른 키워드를 결합해 현대 인간들을 지배해 온 각종 불치의 병을 치유할 새로운 신약 개발이다. 또한 한편으론 호박 속 DNA 추출 기술을 더욱 진화시켜 고대의 거대 메뚜기 DNA를 활용해 인간들의 식량인 작물을 말살시킨다. 하지만 이 거대 메뚜기 떼들은 바이오신이 개발한 새로운 개량형 볍씨에서 파생한 작물은 건드리지 않았다. 바이오신은 인구 통제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사실상 새롭게 구축된 공룡 생태계 속 인간의 삶까지 통제해 새로운 생태 질서를 꿈꾸고 있었다.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이 모든 계획이 완성 되려면 한 가지가 필수적이다. 바이오신은 클레어와 오웬을 오랜 시간 전부터 추적해 왔다. 이유는 두 사람이 전작 폴른 킹덤에서 구출해 데리고 나온 한 아이. 바로 메이지 때문이다. 다시 말해 바이오신이 인구 통제 계획과 새로운 신약 개발까지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키워드가 바로 메이지. 메이지는 쥬라기 공원을 설립한 존 헤먼드와 함께 초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벤자민 록우드 박사 딸의 클론이다. 록우드 박사의 딸이 자신의 DNA를 복제해 자가 생식으로 만들어 낸 인류 최초의 클론이다. 불안정한 DNA재배열을 통해 완벽한 복제 인간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그 공식은 록우드 박사의 죽은 딸만이 알고 있다. 결국 바이오신은 메이지를 납치해 DNA를 추출, 이 공식을 알아낸 뒤 인류 통제와 영생의 비밀을 안고 세상을 지배할 계획을 세우고 있던 것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1993년부터 시작된 쥬라기 공원’ 3부작 그리고 2015년부터 시작된 쥬라기 월드’ 3부작. 이번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월드시리즈의 최종장이면서 쥬라기 세계관의 마침표다. 때문에 출연진은 공원’ 3부작의 주요 캐릭터 3인방과 이 두 세계관에 연이어 출연을 해온 동양인 캐릭터 헨리 우박사까지 모든 캐릭터들을 집대성 시킨다. 또한 공원시리즈에서 호박에서 추출한 거대 모기 속 공룡의 DNA를 통해 만들어 진 이른바 단성 생식에 대한 키워드도 이번 영화 속 클론 인간 메이지를 통해 확대 증폭 시키면서 스토리를 키운다.
 
하지만 무엇보다 쥬라기 시리즈백미는 공룡들의 대출격이다. ‘공원’ 3부작 그리고 월드’ 3부작으로 이어지는 총 6부작의 거대 시리즈의 마무리답게 모든 종류의 공룡이 등장한다. 물속 거대 고래의 조상으로 불리는 수룡의 끔찍한 포스와 월드시리즈의 아이콘인 랩터의 등장은 반가울 정도다. 6부작에 이르는 거대 시리즈의 상징인 티라노사우르스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하지만 그에 필적하는 또 다른 포스 기가노토사우르스는 더욱 더 거대한 포스로 관객들의 소름을 돋게 한다. 하늘을 나는 익룡 케찰코아틀루스의 압도적 비주얼도 놓칠 수 없다.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박진감 넘친다고 평가를 한다면 아마도 도심 속을 휘 집고 다니는 공룡과 오토바이 추격신이 큰 몫을 했기에 가능한 평가다. 좁디 좁은 골목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속도감 그리고 불규칙적 움직임으로 오토바이를 쫓는 2M내외 몸집을 자랑하는 육식 공룡 무리의 빠른 스피드는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설명 불가능한 빨림을 이끌어 낼 정도다.
 
결과적으로 이 시리즈는 사실상 자연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탐욕에 대한 신의 분노정도로 압축된다. 멸종된 공룡을 DNA기술력을 앞세워 복원한 인간은 결국 클론을 만들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영생의 비밀까지 노린다. 이런 설정은 이 세계관이 원칙적으로 디스토피아’, 즉 실패한 유토피아의 직설적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역행은 기술의 진보가 아닌 재앙일 뿐이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부제 도미니언이 가리키는 지배란 뜻을 잘 상기해 보면 이 영화 속 주제가 보기 즐긴 뒤 휘발시킬 만한 그것은 절대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6 1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P.S-1. 영화 속 세계적 재앙을 일으키는 사태의 주범 바이오신연구센터 건물. 실제 존재하는 글로벌 기업의 신사옥의 특이한 외경과 너무도 흡사하다. 우연한 설정일까. 아니면 제작진의 노림수일까.
 
P.S-2 ‘바이오신’ CEO로 등장하는 캐릭터. 앞서 언급한 실제 존재하는 글로벌 기업의 현 CEO와 외모 심지어 말투까지 똑같다해도 무방할 정도다. 흥미로움을 넘어 이 역시 어떤 노림수가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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