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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교관, 사직서 던지고 푸틴 비판 이어가
2022-05-24 15:49:36 2022-05-24 15:49:36
(사진=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의회서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리스 본다레프 외교관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리스 본다레프(41) 외교관이 주제네바 러시아 대표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러시아 외교부에서 20년간 일했다. 20년간 일했던 러시아 외교부는 내 고향이지 친구"라며 "그러나 이 피비린내 나고 불필요한 치욕에 더는 동조할 수 없다"며 사직 이유를 전했다.
 
(사진=리스 본다레프 트위터)리스 본다레프의 사직서
 
앞서 본다레프 외교관은 고위 관계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성명을 전했으나 "파문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지금 외교부는 전쟁을 조장하고 거짓과 증오만 일삼는다"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그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기획한 인물이 원하는 건 무한한 권력을 이용해 모든 책임을 피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외교관 동료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외교관 경력 20년간 외교 정책의 다른 방향을 보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24일만큼 내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본다레프는 캄보디아, 몽골 등 다수의 국가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한 베테랑으로 현재는 제네바 군축회의 외교 고문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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