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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포럼)코로나 백신·신약개발 논의의 장 마련
제1회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 포럼 개최
백신 허브 넘어 '글로벌 제약 강국'으로 주제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주소 진단
K-신약개발로 글로벌 제약 강국 도약 디딤돌
2022-04-20 13:21:15 2022-04-20 13:21:15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파크볼룸에서 '제1회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 포럼'이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점차 일상회복이 추진되는 가운데 각계 전문가가 모여 백신 개발 현주소를 진단하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개발 청사진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파크볼룸에서 '제1회'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정광섭 뉴스토마토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정광섭 대표는 "코로나19와 공존하며 새로운 방역, 의료 체계로 대응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제약주권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라며 "바이러스와 공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업계의 역할이 중차대하다"라고 강조했다.
 
정광섭 대표 개회사에 이어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 △박순희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평가위원이 축사로 자리를 빛냈다.
 
묵현상 단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박세리 선수가 미국에 진출한 후 박세리 키즈가 생긴 것처럼 바이오·제약시장에서도 글로벌 30위권에 해당하는 연매출 7조원 이상 '박세리 기업'이 나오고 후속주자가 생기는 구조를 기대한다"라며 "이를 위해 단순히 1~2개 약을 만드는 것이 아닌, 병목구간을 집중 지원하는 등 우수 후보물질의 공급체계와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을 바탕으로 성장동략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포럼 강연은 총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약주권 확보 위한 백신·치료제 개발 어디까지'를 주제로 한 1세션에선 강창율 셀리드(299660) 대표, 이도영 비엘(옛 바이오리더스(142760)) 기술연구소 소장, 김두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발표를 이어갔다.
 
강창율 대표는 '셀리드, 오미크론 백신 개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에 이어 재조합 변이가 확인되면서 끊임없는 하위 변이의 출현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며, 올 가을 재확산에 대한 대비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라며 후속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순수 국산기술'로 오미크론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와 재확산에 대비한 개발 전략에 대해 논의코자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도영 연구소장은 '면역조절 기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BLS-H01' 개발 현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대부분은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있으나, 폐렴이 동반된 중등증 이상 증상부터는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후유증이 동반되거나 사망에 이르고 있다"라며 "현재는 물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대처 가능한 치료제를 개발해 '치료제 주권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김두진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기술과 임상 효능평가, 그리고 국내 기술 완성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두진 책임연구원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기초연구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다양성 중에 좋은 후보가 나오는 것이 맞다"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단계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한바구니에 모든 것을 투자해서 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우리나라 코로나 백신 개발사들이 조금씩 방향을 틀어서 난관을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비용 등과 같은 측면에서 볼 때 하나의 기업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기업이든 기금이든 정부든 많은 협력을 통해 이 난관을 헤처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은 '제약강국 실현 위한 글로벌 신약개발 현주소'를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자로는 조민근 우정바이오(215380) 상무, 박준석 대웅제약(069620) 신약센터장, 배영우 메디리타 대표가 나섰다.
 
조민근 상무는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한 민간 클러스터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바이오 산업이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정책과 발맞춰 공공 클러스터와의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분야별로 전문화된 민간 바이오클러스터의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세션 두 번째 강연자로 연단에 오른 박준석 신약센터장은 "대웅제약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 신약 역량의 강화, 새로운 모달리티 신약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제약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라고 선언했다.
 
이어진 강연은 배영우 대표의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발표로 채워졌다. 배영우 대표는 "제약산업에서 신약개발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고 효율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라며 "인공지능으로 성공률 높은 후보물질을 단기간에 발굴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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