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선방한 손보사…'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중소형·온라인 보험사 적자행진 계속
자동차 운행 늘면 손해율 늘 것…카카오손보발 출혈경쟁 우려도
2022-04-20 06:00:00 2022-04-20 06:00:00
[뉴스토마토 손규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보험 손익이 4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온라인 손해보험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향후 코로나19 종식 이후 자동차 운행량 증가로 손해율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갖춘 후발주자 카카오손보도 시장 진출 대기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5%, 합산비율은 97.8%로 전년 대비 각각 4.2%포인트, 4.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영업이익도 3981억을 기록, 전년보다 7780억원 증가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차 운행량과 보험료 인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의 역대급 호실적에도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속내는 복잡하다. 정부가 최근 거리두기 해제를 발표하면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라는 특수적 요인으로 인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차 운행량이 늘어나게 되면 손해율은 점차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보험은 손해보험사의 만년 적자 상품이다. 자보는 지난 2017년 26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8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최근 10년간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와 2017년 단 두 해 뿐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도 풀렸고 휴가철 시즌도 다가오면서 차 이동량이 급격히 늘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손해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후발주자로 나선 카카오손보가 향후 자동차보험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보험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카카오손보의 보험업 영위를 허가했다. 이로써 카카오손보는 플랫폼 빅테크 기업(대형 정보기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보험업에 진출하게 됐다. 
 
시작은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위주지만 점차 자동차보험이나 장기쪽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갈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손보업계는 앞서 진출한 디지털 보험사의 예를 들며 카카오손보가 자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카카오가 가진 인지도나 인프라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캐롯 손보가 차별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영업하고 있지만 주력 판매 상품인 자보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카카오의 주된 이용자가 활동량이 많은 젊은 세대인 만큼 향후 손해율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대 강점인 이용자 수와 구축된 인프라를 내세워 업계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협회와 플랫폼업자의 보험대리점 등록 허용과 관련한 세부사항을 간담회 형태로 공유했다. 여기에는 플랫폼의 판매 취급 상품을 미니보험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 사업자의 자동차보험 영업이 허용되면서 카카오손보와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장기와는 다르게 상품이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내린다든지의 차별성을 둘 경우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서 ”카카오손보가 기존회사와 차별화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이를 플랫폼이라는 판매 채널을 통해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게끔 잘 접목한다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거리두기 발표로 차 운행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 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규미 기자 rbal4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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