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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부터 팝업매장까지…시몬스 닮아가는 씰리
MZ타깃 포토존 마련한 팝업 매장
가격 부담 덜어주는 장기 할부프로그램
2022-04-11 14:55:46 2022-04-11 14:55:46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시몬스와 씰리침대가 '닮은꼴' 판매·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자사 페이를 통한 구독경제 도입과 MZ(밀레니얼+Z)세대 타깃 팝업스토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0일 시민들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현재 두 업체는 잠재 고객인 MZ세대에게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키고자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몬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을, 씰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를 열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 팝업 매장은 자사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포토존을 마련하고 브랜드에 대해 홍보하는 일종의 홍보관 역할을 하고 있다.
 
2월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앞에서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시몬스 팝업 매장은 이미 여러 차례 운영을 거듭하며 SNS상에서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11일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태그로 게재된 게시물 수는 1만8000개가 넘는다. 시몬스가 감각적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곳곳에 포토 스폿을 마련한 결과다. 시몬스 팝업 매장에서만 단독 판매되는 시몬스 굿즈도 인기가 많다. 업계에서는 시몬스가 광고를 비롯해 팝업 매장을 통한 마케팅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씰리는 지난 9일 처음으로 팝업 매장을 열었다. 5년 전 팝업 매장에 대한 기획은 있었으나 실행에 옮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Z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성수동에 매장을 열어 목화솜으로 꾸민 포토존을 필두로 사진 촬영을 독려하고 있다. SNS에 관련 게시물 업로드하면 미니 목화 화분이나 꽃다발을 준다.
 
9일과 10일 주말동안 씰리 팝업 매장을 찾은 이들은 총 500명이었다. 여성이 70%, 남성이 30% 비율로 방문했으며 20대 방문자 비율이 55%, 30대 방문자 비율은 35%를 차지해 MZ세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팝업 매장을 기획한 씰리코리아 마케팅팀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조금 더 고객에게 브랜드 헤리티지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씰리라는 이름이 여러 번 회자될 수 있었고, 또 방문객들이 만족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씰리 팝업 매장을 방문한 이들은 매트리스 구입처와 팝업 매장 공간의 콘셉트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이번 팝업 매장은 한 달간 운영되지만 씰리코리아는 향후에 정기적으로 팝업 매장을 운영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10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에 '엑스퀴짓 II'가 전시돼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시몬스 팝업 매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에는 씰리가 올해 초 출시한 프리미엄 매트리스 ‘엑스퀴짓 II’ 제품이 전시됐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이 직접 침대에 눕거나 앉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침대가 없는 시몬스 팝업 매장과의 차이점이다. 씰리코리아 마케팅팀 관계자는 “아무래도 감각적인 것보다는 씰리침대의 기술적인 면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해 그런 기술력을 강조하는 팝업매장을 기획했다”며 “브랜드 본연의 스토리에 집중해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업체는 장기 할부프로그램인 페이도 운영하고 있다. 가구업계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시몬스가 2018년 ‘시몬스페이’라는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하면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다. 고가의 침대 구매 시 가격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결제액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호응을 본 씰리침대도 지난해 10월 최대 60개월까지 장기 할부가 가능한 ‘씰리페이’를 선보였다. 씰리코리아는 경제적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끼는 MZ세대들이나 예비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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