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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친환경원료확보 박차…저탄소 고삐 죈다
30일 그룹차원 ESG 협의회 첫 진행
탄소중립 위해 호주서 타당성 조사
2022-03-30 11:05:26 2022-03-30 11:05:26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005490)가 저탄소 과제 달성을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에 탄소중립을 세워두고 해외에서 친환경 원료 확보에 나서며 실천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30일 오전 9시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그룹 ESG 협의회' 첫 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업시민과 ESG경영을 기반으로 포스코그룹의 '리얼밸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리얼밸류(Real Value)' 경영이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정체성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얼벨류는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의 종합이다. 포스코가 사회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포스코 리얼밸류의 핵심은 탄소중립이다. 포스코는 이날 회의에서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포스코형 저탄소 제품 판매전략 등 2050년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공유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사업장 직접 감축 10%, 사회적 감축 10%를 달성할 방침이다. 2040년까지는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 최종 목표다.
 
지난 1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탄소중립위원회' 킥오프 회의에 참석한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여 위원들에게 협의체 운영 방안과 중점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첫 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그룹 핵심인 철강사 포스코는 지난 16일 탄소중립위원회를 발족했다. 탄소중립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위원장으로 나서 매 분기 회의를 주재한다. 올해 1월 외부 전문가 여덟 명으로 출범한 '탄소중립 그린(Green) 철강기술 자문단'도 29일 포항에서 첫 회의를 열고 CCUS 기술 현황과 해외 사업화 사례 등을 분석해 철강 공정 적용 방안 등을 모색했다.
 
호주 자원개발 기업 핸콕과 수소환원제철 재료 생산을 위한 검토 작업도 진행한다. 포스코와 핸콕은 지난 29일 저탄소 HBI 생산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했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환원)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이다.
 
포스코는 연말까지 HBI 공장 신설과 호주 철광석 광산 개발, 수소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 투자 등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다. 투자 경제성과 위험 등도 면밀히 살핀 뒤 투자를 결정한다.
 
양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근 핸콕에너지와 천연가스 생산·개발사 세넥스 에너지를 인수하는 등 저탄소 원료와 에너지, 이차전지소재(니켈·리튬) 등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로 발전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는 기존에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등 주요 사업회사도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로드맵을 발표·이행하기로 했다"며 "탄소중립, 안전, 생물다양성 등을 핵심 아젠다로 삼고 ESG 정책을 수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포스코홀딩스는 매분기 그룹 ESG 협의회를 개최하고 탄소중립, 안전, 환경 등에 대한 그룹차원의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철강, 이차전지소재, 무역, 건설, 에너지 등 각 사업 회사별 특성에 맞는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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