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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증시 덮친 안철수 신드롬…사상 최고가 고쳐쓴 '안랩'
안랩, 상한가로 치솟으며 2012년 1월 기록한 최고가 경신
이달에만 170% 급등…외국계 JP모건, 지분 5% 보유 신고
2022-03-24 06:00:00 2022-03-24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053800)이 사상 최고치를 뚫었다. 이달 들어서만 170% 넘게 급등하면서 지난 2012년 1월에 기록한 직전 최고가(16만7200원)을 넘었다. 급등 중인 안랩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의 총리설 등이 나오면서 테마 바람을 극렬하게 타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개별주와 테마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모습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주의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랩, 3개월래 주가 흐름. 캡처=한국거래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안랩은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른 17만5800원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2년 1월에 기록한 16만7200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안랩은 이달에만 170%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제20대 대통령 당선 이후 윤석열 테마주가 재료 소멸로 인식되면서 테마 열기가 꺽인 반면 안철수 테마주는 오히려 매기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윤 당선인과 단일화를 통해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받은 안 위원장은 차기 정부의 초대 총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안랩 주식의 가파른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안랩의 경우 안 위원장이 최대주주로 186만주(지분율 18.6%)를 보유 중이다. 현재 안랩 시총 기준으로 평가 가치는 3480억원 가량이다. 안 위원장이 초대 총리가 되면 보유 주식은 전부 백지신탁을 진행해야 한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등 재산 등록 의무자는 3000만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경우 두달 내에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수탁기관에 백지신탁을 맡겨야 한다.
 
안 위원장은 제20대 대선 출마에 맞춰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 내역으로 당시 1979억8554만원을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이중 92.9%인 1839억원5400만원이 안랩 주식이었다. 
 
현재 안랩 종가로 환산하면 재산 규모는 더욱 불어난 상태다. 안랩의 2대 주주는 과거 안 위원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동그라미재단으로 9.99%(100만주)이다. 
 
안 위원장이 총리 등 입각을 위해 백지신탁을 진행하면 보유 주식의 장내 매도나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주식 처분이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의 지분 처분은 악재로 해석돼 주가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업계 일각에선 오히려 테마재료가 사라지면서 안랩 기업 본연의 가치 평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랩이 국내 대표 보안기업으로의 평가보다는 정치 테마주적인 성격이 강해 그동안 시장에서 테마 재료에 따라 주가가 요동을 친 상황이지만, 오히려 최대주주의 지분 처분이 기업 본연의 가치를 받을 수 있는데에는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사상 최고가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는 실제 총리 지명으로 이어지면 호재로 인식되기 보다는 재료 소멸로 읽힐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새정부 출범이 오는 5월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개별 종목 장세에서는 단기간 주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테마성 종목 중심의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개별주 장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안랩 주식 53만8878주(5.38%)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신규로 취득해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기존 보유 중이던 47만8753주에 3월16~17일 사이 신규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8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대 초반에 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단기간 평가이익은 두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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