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하면서 3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장 16일부터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몇 달간 급격히 오르던 인상 속도는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15일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보다 0.06%p 오른 1.7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달 만에 상승 반전한 것으로, 신규 코픽스는 2019년 6월(1.78%)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16일부터 신규 코픽스에 연동하는 시중은행 변동금리도 인상된다.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해 최고·최저금리가 각각 0.06%p씩 오른다. 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는 3.46~4.96%에서 3.52~5.02%로, 우리은행 3.79~4.80%에서 3.85~4.86%, 농협은행 3.42~4.32%에서 3.48~4.38%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코픽스 등 조달금리를 자체 추산한 것을 일 단위로 반영하고 있다.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각각 0.07%p, 0.05%p 상승한 1.44%, 1.13%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기에도 전달(1월 기준) 코픽스가 이례적으로 하락하면서 은행들은 이달 큰 폭의 코픽스 인상을 내다봤다. 지난 1월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p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정기 예·적금 금리를 0.30~0.40%p 올렸음에도 지표가 오히려 떨어져서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예·적금 상품,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이 포함돼 이 중 예·적금 금리가 지표 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최근 예금금리가 크게 올라 유입이 컸지만, 동시에 투자심리 위축으로 요구불예금 등 금리가 0.1% 수준의 자금이 늘면서 가중평균 금리를 낮췄다는 게 은행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달 0.05%p 하락을 감안하면 이번 0.06%p 인상은 금리인상기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했을때 사실상 안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당장 변화가 없는 선에서 당분간 코픽스는 최근과 같은 상승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주택 매수심리 하락, 금리 인상 등 영향에 올 들어 은행 가계대출 감소세는 뚜렷해졌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갑작스런 대출 문턱 낮추기에 돌입했는데, 연초 대출량을 늘려 연간 이자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이달 7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p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렸으며,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2월말에는 다시 2억5000만원까지 올렸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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