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명의 주식거래 계좌가 23일 주가조작에 활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명의의 신한금융투자 계좌가 시세 조종에 활용됐다는 정황이 23일 포착됐다. 지난해 10월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요구로 윤 후보 측에서 공개했던 김씨의 계좌 거래내역에서 고가매수와 종가 관리 등을 통한 시세 조종의 흔적부터 작전세력 구성원끼리 물량을 돌리는 통정매매 의심이 되는 내역이 발견됐다. 또 김씨가 주가조작을 위해 증권계좌를 맡긴 '선수'가 이모씨 외에 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씨 계좌를 통해 매매된 전체 거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매 거래 비중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2010년 1월 중 총 7일간(12~13일, 25~28일) 김씨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17억3297만원(67만5760주)어치가 매수됐다. 같은 기간 도이치모터스 총 거래량의 34.6%다. 특히 13일에 거래된 양은 이 중 절반을 넘긴 52.3%에 달했다. 범죄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의심을 갖고 수사를 할 수준이라는 게 한겨레 주장이다.
이외에도 한겨레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쓰는 수법인 '고가 주문' 정황 △장 후반부로 갈수록 체결 가격은 오르고 주문 물량은 불어나는 거래 패턴인 '종가 관리' 정황 △주가조작 세력끼리 물량을 주고받는 '통정매매' 정황 등을 근거로 김씨가 '시세 조종'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1일 뉴스타파는 통정매매 상대 계좌 소유주 중 한 명이 김씨의 모친이자 윤 후보의 장모인 최은순씨라고 보도했다. 김씨 계좌에 있던 주식을 싸게 산 계좌의 주인이 최씨라는 것이다.
여기에 김씨가 당초 알려진 주가조작 '선수' 이씨 외의 또 다른 선수에게 증권 계좌를 맡긴 것도 드러났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공소장에 첨부된 범죄일람표에 익명화된 김씨 명의의 계좌 5개 중 1개만 주가조작에 이용된 게 아닌 4개가 추가로 활용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4개 계좌 중 2개는 투자자문사 이모 대표가 주가조작에 이용했고, 나머지 2개는 김씨가 권 전 회장의 매수 유도에 따라 직접 주식을 사는데 이용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명의 주식거래 계좌가 23일 주가조작에 활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뉴시스)
당초 알려진 주가조작 선수 이씨가 2010년 1월 김씨 계좌를 이용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67만여주(약 17억원어치)를 대량 매수한 것 외에 △이모 대표가 2010년 10월~2011년 1월 김씨 명의 계좌 2개를 이용해 49만여주(약 18억원어치)를 매수한 사실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직접 운용한 권 전 회장이 유출한 내부정보를 통해 김씨가 직접 자신의 계좌 2개로 2010년 7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약 4억원어치(8만5000여주)를 매수한 것 등이 드러났다. 계좌 하나를 빌려줬다는 김씨 측 해명과는 배치된다.
범죄일람표를 종합하면 검찰이 기소한 주가조작 혐의 거래 중 40억원치(125만300여주)가 김씨 계좌를 통해 거래됐다. 2010년 1월~2011년 3월 김씨 명의 계좌로 통정매매(106건), 고가매수(113건), 물량소진(45건), 허수매수(16건), 종가관여(4건) 등 284차례 시세 조종이 이뤄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씨의 계좌 대여 관련 보도에 대해 출처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은 공지를 통해 "김건희 대표는 주가조작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없고, 검찰이 2년간 수사하고도 증거가 없어 기소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대변인은 관련 보도들의 출처부터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건희 대표 수사 중에 함께 고발된 권씨의 공소장을 유출한 것은 '피의사실 공표죄'"라며 "(보도의 근거가 된)범죄일람표의 근거가 되는 자료와 내용에 대한 해석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 구체적인 분석을 마치는 대로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거래는 전화 녹취를 남기고 증권사 직원이 단말기로 거래하는 구조였다는 점에서 시세 조종에 가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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