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학습지업계 전통 강자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 서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학습지업계는 학습지에서 벗어나 에듀테크를 접목한 스마트 패드 중심의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는 반면, 온라인 교육 강의로 시작한 플랫폼들은 잇달아 성인 종이학습지를 내며 인기몰이를 하는 모습이다.
클래스101의 '101학습지' 이미지. 사진/클래스101
교원, 웅진씽크빅, 대교 등은 전통적인 학습지 강자들이다.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학습지를 기반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그러나 최근 유아동 교육 트렌드가 스마트 패드 중심으로 바뀌면서 온라인 기반 콘텐츠를 강화하는 쪽으로 주요사업이 변화했다. 비대면의 일상화를 주도한 코로나19는 이같은 현상을 더욱 가속화했다.
현재 3사에서 학습지 비중은 많이 줄어들었다. 여전히 종이학습지가 발행되고 있지만 스마트 패드로 대세가 기울어진 지 오래다. 교원그룹의 구몬학습 AI학습지인 ‘스마트구몬’의 지난해 회원 수는 전년대비 31.4%나 늘어났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패드 도입 초창기에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꺼려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지금은 태블릿 PC로 교육하는 것이 보편화 됐다”며 “이에 따라 교육업계도 에듀테크로 많이 전환했고 종이로만 학습하는 회원 수가 많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학습지 시장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종이학습지 시장이 지는 반면 오히려 성인 학습지는 뜨고 있다. 성인학습지 열풍은 데이원컴퍼니가 만들어 냈다. 데이원컴퍼니는 지난 2018년 12월 중국어를 시작으로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학습지를 잇따라 론칭했다. 1주일에 1권, 얇은 학습지를 통해 가볍게 공부할 수 있는 콘셉트로 ‘가벼운 학습지’를 만들게 됐다.
레모네이드의 '가벼운 학습지' 구매자 연령 비율. 사진/레모네이드
가벼운 학습지는 데이원컴퍼니의 사내독립기업(CIC)인 레모네이드의 서유라 대표가 개발했다. 그는 어학 공부 분야에서 인터넷 강의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아웃풋이 있는 패키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학습지라는 포맷을 선택하면서 외국어를 적어볼 수 있도록 했고, 인터넷 강의는 주된 교육 수단이 아닌 보조 장치로 활용하기로 했다.
가벼운 학습지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배 증가한 수치다. 과목 중에는 영어가 전체 매출의 절반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기준 누적 고객 수는 35만명이다. 이 가운데 25~35세의 비율이 27.2%로 가장 많고 이어 45~54세(21.5%), 35~44세(19.9%), 18~24세(15.5%), 55~64세(11.5%) 순이었다.
레모네이드는 향후 회원들의 개별 학습 수준에 맞는 외국어 학습을 진행하고 학습 효과에 따라 과제 진행을 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학습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 시장의 성공적인 론칭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외국어 학습지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인 클래스101도 학습지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클래스101은 영어회화 학습지를 론칭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하루 10분, 하루 1장, 5분 강의, 주말 휴식 등을 특징으로 내걸었다. 클래스101은 전 연령대에서 영어 학습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판단, 성인들이 호감을 가지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학습지를 선보였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지금의 성인들은 어릴 적 공부습관, 즉 처음 공부를 접하게 된 경로가 학습지인 경우가 많아 그 감성을 충족시키며 학습지가 성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인의 바쁜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서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쉽게 접근하고, 꾸준히 반복 가능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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