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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늪에 빠진 바이든…재선 향방 가를 중간선거 '암운'
1월 물가 7.5% 상승…40년 만에 최고
바이든 "연말까지 완화"…국민 58% '지지 안한다'
중간선거 패배땐 공화당 과반 장악
2022-02-11 16:52:45 2022-02-11 16:52:45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제와 물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중단될 수 있고,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석을 공화당에 뺏길 수도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해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 CPI는 지난해 10월 6.2%, 11월 6.8%, 12월 7.1% 등으로 매월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7% 떨어졌으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1%, 나스닥 지수는 2.10% 밀렸다.
 
특히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201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통상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2%를 돌파할 경우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컬페퍼의 저머나 칼리지에서 약값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행정부가 처방약 가격을 낮춰 가계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1월 CPI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지율 하락세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물가 정책에 대해 국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물가 상승이 대통령 지지율의 발목을 잡으면서 미국 민주당에서는 정치적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 연방 상원 구성을 보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1석만 뺏기면 과반 의석을 공화당에 내줘야 한다. 하원에서도 공화당이 5석만 추가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이날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58%에 달한다. 긍정적 평가는 41%에 그쳤다. 대통령 취임 100일 즈음인 지난해 4월 같은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53%였던 것과 대조된다.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과 외교 정책, 물가 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제46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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