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금리 올려 14조원대 돈방석
연간 이자이익만 10조원 급증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올해도 '맑음'
2022-02-10 16:49:47 2022-02-10 16:49:4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신한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거둬들인 순이익이 14조원을 넘어섰다. 정부 대출 규제를 이유로 은행들이 금리를 끌어올린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대금리 차이를 크게 벌리면서 수익 증대를 이끌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에 올해는 더 낙관적인 실적 달성을 예상하는 등 정부의 부동산 및 가계건전성 관리 정책에 은행계 금융지주들만 돈방석에 앉았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0일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5261억원으로 전년 2조6372억원 대비 33.7%(8888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금융 지주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14조5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0조8143억원 대비 34.5%(3조7289) 증가했다. 지난 2020년은 우리금융지주(316140)의 부진과 코로나19를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하면서 2019년(10조9789억원) 대비 실적이 1649억원 줄었지만, 올해는 4조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높은 실적 향상은 이자이익 증가가 뒷받침했다. KB금융(105560)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 성장률은 15.5%로, 수익 규모는 11조2000억원이다. 신한지주(055550)는 지난해 11%대 성장률을 보였으며, 하나금융 15.5%, 우리금융 16.5%다. 2020년 KB금융의 연간 이자이익 성장률이 5.7%, 신한금융 1.9%, 하나금융 0.7%, 우리금융 1.8%였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각 금융지주별 성장률은 10%p 이상 뛰었다. 전체 이자이익 규모만 따져봐도 34조6000억원가량으로 직전년 합산 수익(24조원) 보다 10조원 이상 더 벌어들였다.
 
이자이익 확대는 이들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대출성장률이 2020년 10%에서 지난해 7% 안팎으로 줄였음에도 발생했다. 결국 은행들이 고객에게 내주는 예금이자는 적게, 받는 대출이자는 높였다는 의민데, 실제 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말 은행권이 2.21%포인트로 2019년 8월(2.21%포인트)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억제와 가계건전성 악화 완화를 위해 정부가 지난해 대출 죄기를 실행한 영향이다. 은행들은 하반기부터 자체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증가세를 막았다. 일부 은행은 지금까지도 영업점별 총량 제한을 통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제한적인 코픽스를 적용해 고금리 상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은행이 작년 8월부터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린 영향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도 뛰었지만 여전히 이율이 0%대인 수시입출금(요구불) 잔액 비중이 커 예대금리차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대출 총량이 제한되니 금리로써 판매 조절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은행계 금융지주들은 올해 영업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내 2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있어서다. 우리금융은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달 순이자마진(NIM)을 가집계한 결과 1.46%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른다고 가정하고 계산했을 때 올해 이자 수익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하고, NIM은 1.5%대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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