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에 대한 편향적 시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대남 내에서 흘러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표심 전략 차원에서 20대를 젠더 이슈로 갈라치기하고 '이대남'을 집단화하는 것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은 7일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 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연대서명 운동에 착수했다. 해당 제목은 1851년 미국의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 소저너 트루스가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라는 외침으로 사회에 경종을 울린 것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청년남성은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다 똑같은 존재가 아니다"며 자신들을 가부장제의 폐해와 성차별에서 벗어나 성평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공약이 마치 '청년남성의 요구'로 퍼지고 있는 현 사태를 언급하며 "청년남성인 우리가 경험하는 문제의 원인은 페미니즘이나 어떤 페미니스트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지금 정치와 언론이 펼치고 있는 성별과 세대 갈라치기가 그 어떤 세대와 성별의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다 똑같은 청년남성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세상에 그저 '이대남'으로만 존재하는 사람은 없다. 정치권과 미디어는 혐오를 부추기는 것을 멈추고 성평등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구체적인 정책을 보여달라"며 "서로 헐뜯으며 경쟁하기보다 여전히 남아있는 성차별을 개선해 공존하고 싶다.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이 그토록 이야기하던 '청년남성'의 요구이며 소외된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들은 보통의 청년 남성들을 향해 함께 행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남자다움'이라는 성별 고정관념과 가부장제의 악습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면, 성평등한 세상에서 차별과 폭력 없이 함께 살아가고 싶다면, 침묵에서 깨어나 함께합시다"라고 촉구하며 연대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행동하는 보통 남자들'이 7일 청년 남성들을 하나로 묶어 그리는 정치권과 언론에 반발, "우리는 이대남이 아니란 말입니까"라는 선언문과 함께 연대서명을 진행하고 있다/행동하는 보통 남성들 기자회견 포스터 및 선언문 캡처 갈무리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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