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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실형 확정에 이재명 '침묵'…'조국의 강' 염려(종합)
윤석열 "사법부 깊이 고민해 내린 결정"…여야 공식 논평은 없어
2022-01-27 16:38:04 2022-01-27 16:41:53
[뉴스토마토 임유진·장윤서 기자] 여야는 2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실형 확정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별도의 논평은 내지 않은 채 여론 추이를 살폈다. 다만 소속 인사들이 극명하게 대비된 발언을 내놨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광주 말바우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이 정 전 교수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조국의 강'에 다시 빠질까 염려가 담긴 곤혹스러운 침묵이었다.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하게 된 우상호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 판결에 대한 선대위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치권은 법원의 판결을 항상 존중한다는 입장과 자세를 견지해왔다"며 "따라서 거기서 벗어나는 어떤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우 의원은 "앞으로도 수없는 판결이 나올 텐데 그때마다 캠프가 일일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을 피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판운, 판사운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사라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진실과 무관하게 오로지 판사 성향에 따라 극과 극을 달리는 판결은 사법개혁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반발이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정 전 교수 실형 확정과 관련해 "사법부에서 깊이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며 "제가 검찰에 있으면 모르지만, 퇴직한 사람으로서 사법부 판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심리하고 깊이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라 생각할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사필귀정"이라며 "그동안의 과정을 살펴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매우 나쁜 판례 운운하며 조 전 장관 비리를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사태는 국민에게는 가재와 붕어는 개구리로 살라면서 권력 가진 자신은 용이 돼 반칙과 특권을 누리는 위선적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정경심 사건의 대법원 판결을 보면서 검찰총장 윤석열이 옳았다는 게 증명됐다"고 환영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께서 정 전 교수의 유죄 판결에 대해 반성은커녕 재판운, 판사운을 운운하고 있다"며 "부정한 부모찬스로 선량한 국민 누군가는 공정하게 도전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운세 타령 전에 국민들께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하시라"고 맞받았다.
 
정 전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가 상고심에서도 유죄로 인정돼 이날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정 전 교수의 업무방해,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 위반, 사기, 보조금관리법 위반, 증거인멸·증거은닉 교사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사진/뉴시스
 
임유진·장윤서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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