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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ESG 컨설팅 팔 걷은 은행권
ESG 채권 등 조달시장 확대에 따라 대출지원·충성고객 강화
2022-01-15 12:00:00 2022-01-15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체질 변화를 돕고 있다. 앞으로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 등 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주요 기준으로 자리하는 만큼 고객 지원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인사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ESG 컨설팅 지원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로 ESG 경영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ESG 분석 및 평가를 수행하는 핀테크 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고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작년 6월부터는 '지속가능발전소'와 관련 경영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신한은행은 최근 거래 기업고객의 ESG 경영 개선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감축을 유도하는 'ESG 컨설팅 셀' 조직을 신설했다. 셀은 ESG 전략컨설턴트 경력을 가진 전문인력과 ESG에 연계된 금융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는 직원으로 구성됐다. ESG 경영 컨설팅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으로 관련 전력 수립 및 이행을 지원하며, 고객 제안을 통해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국민은행도 조만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ESG컨설팅 전담 팀을 신설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지주사에서 실시한 '제3차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에서 관련 계획을 밝혔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돕는 것은 관련 대출 시장의 확장세가 커서다. 작년 은행권의 ESG 원화 채권 발행은 11조2350억원으로 지난 2020년 4조2000억원 대비 2.7배 늘었다. ESG 채권을 통한 자금 용도도 더 명확해져 △사회적 채권 비중 67% △지속가능 채권 22% △녹색 채권 11%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이런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관련 기준 충족이 필수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ESG 채권이 조달금리가 싼 장점이 있다. 친환경 산업 및 공공성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기에 정부나 기관들의 투자가 많아서다. 또 전문 투자자가 많아 외화채권(국내 발행 외화발행 채권)의 경우에는 원화보다 1%p 낮은 금리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5억달러(한화 5941억원) 상당의 외화 ESG 채권을 2.00% 금리로 발행키도 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 건강보험관리공단, 우정사업본부, 정부 유관기관의 ESG 채권형 위탁펀드 설정이 시작되면서 ESG 채권 시장은 올해 본격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ESG 컨설팅 등을 확대하는 가운데,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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