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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워런트 vs 일반ELW, 약세장 속 승자는?
"조기종료 ELW, 시장변동성 증가시 투자매력 부각"
2010-09-01 05:44:16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8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온 '코바(KOBA)워런트'가 오는 6일 상장을 앞둔 가운데 약세장 속에서 선물투자 대안이 될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기종료(Knock-Out) ELW(주식워런트증권)'의 상품성을 선물투자자들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지가 관건이다. 거래소측은 신규 선물투자자는 물론 일반 ELW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 초기부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중성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총괄팀 부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의 하향 안정세와 신상품에 대한 투자자 인지도 부족으로 상장 초기부터 코바워런트 시장의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저변이 확대되고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면 코바워런트의 매력도도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수 변동성 증가는 일반적으로 ELW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코바워런트 같은 조기종료 ELW는 변동성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일반 ELW 대비 가격이 저렴해져 레버리지(차입) 투자 매력이 증가한다.
 
문제는 현 시장처럼 변동성이 낮은 박스권 장세일 때는 오히려 일반 ELW 투자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조기종료형 워런트 상품을 도입해 운영 중인 홍콩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 사이 조기종료 ELW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134억원에서 7577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ELW는 1조6억원에서 1조4475억원으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홍콩거래소(HKEx) 워런트 거래대금 추이(억원)>
구        분 `06 `07 `08 `09 `10(~2Q)
일반ELW 9,799 23,477 23,369 10,006 14,475
조기종료ELW
105
357
7,075
10,134
7,577
  <자료 : 한국거래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조기종료 ELW가 상대적으로 부각돼 지난해에는 거래대금이 일반 워런트 시장을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조기종료 ELW 수요가 반감하고 있다.
 
발행가격 5~10% 수준의 잔존가치(Residual Value)에 일반 ELW 투자자가 선뜻 코바워런트로 갈아 탈 지도 의문이다. 코바워런트 투자자들은 조기종료 조건(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 발생 기준가에 도달시 매매정지)을 충족할 경우 조기종료 ELW만의 특징인
잔존가치를 지급받는다. 조기종료 시 투자원금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셈.
 
안일찬 유가증권시장본부 상품개발팀 과장은 잔존가치 지급률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이 상품은 잔존가치 지급만을 장점으로 삼고 있진 않다"며 "내가격 구간에서만 발행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이 기초자산 움직임에 밀접하게 연동돼 높은 가격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호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적은 부담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 일반 ELW인데, 코바는 원금 손실을 방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 돼 안정성까지 가미한 옵션상품"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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