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일문일답)김건희 "남편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만 충실"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서 대국민 사과
2021-12-26 16:03:44 2021-12-26 16:03:44
[뉴스토마토 임유진·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자신을 둘러싼 허위경력 논란에 대해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렇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고 사과했다.
 
길었던 애교머리를 자르고 단발머리로 나타난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입장문 발표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많이 부족했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또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사죄 말씀드린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윤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배우자를 뒷받침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며 "과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에이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괴롭다"며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대국민 사과 배경에 대해 "윤 후보가 직접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김건희 대표와 상의해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아내 역할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이 대변인은 "영부인 역할을 하겠다, 안 하겠다가 아니라 많은 국민에게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라며 "공개활동이나 행보는 자제하겠다는 말을 한 거고,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개석상에 나타날 일은 나름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다음은 이양수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남은 선거기간 성찰한다는 게 공개활동을 안한다는 것인가.
 
정무적 관계로 제가 말씀하겠다. 남은 기간 선거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고, 오늘 사과는 그동안 여러 언론이나 민주당에서 제기한 그런 문제들, 국민들 염려에 대해서 진심을 담아서 사과한 것으로 이해해주면 되겠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은 사실인가.
 
사실관계는 별도 자료 배포로 이해 돕도록 하겠다. 전체적으로 많은 일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
 
사과 배경은.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하고, 윤 후보에 대해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주 후보는 사과에 부정적이었다. 오늘 사과 직접하게 된 건 김건희씨 생각인가.
 
후보께서 역대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사과한 예가 없어서 사과가 어렵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적이 있다. 많은 분들께서 후보 아끼는 많은 분이 그런 말씀하셨고, 후보께서 직접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김 대표와 상의해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내 역할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은 영부인 역할을 않겠다는 것인가. 
 
영부인 역할을 하겠다 안하겠다가 아니라 많은 국민에게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공개 활동이나 공개 행보는 자제하겠다는 말씀을 하신 거다.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개석상에 나타날 일이 있지 않나. 나름대로 하게 될 것이다.
 
형사적으로 문제 있다면 거기에 응할 생각인지.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하셨고, 법 앞에 만인 평등하다고 말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주면 되겠다.
 
추가 의혹 나온다면 또 사과회견 가능한가.
 
사과는 이번 한번으로 끝났다, 족하다 이런 마음은 아니다. 오늘 문제로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 만하다고 인정되면, 항상 송구하다 기조는 유지된다. 추가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상황에 따라서 별도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대위에서 사과 형식이나 시점 논의한 것인가. 전격 발표인지.
 
많은 선대위 관계자들이 제안과 조언을 했다. 후보가 받아들여서 후보 배우자 분과 상의해서 결정했고, 선대위 내에서 결정 통보받고 준비하고 논의했다. 형식이나 지엽적 부분은 조금 늦어져서 통보가 늦어진 점은 대변인으로서 죄송하다.

후보 배우자 활동은.
 
배우자 활동 시작하면 임박해서 배우자팀 꾸려질 것이다. 활동이 언제부터 시작이다, 이건 확정된 게 아니어서 배우자팀을 꾸릴 계획은 없다. 대언론 메시지는 선대위 대변인실에서 맡아서 계속할 예정이다. 최지현 부대변인이 전담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사진/뉴시스
 
임유진·김동현 기자 limyang8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