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내전 원인은 '김건희'
김건희 대응 방법 놓고 이준석 대 윤핵관 '이견' 노출
2021-12-23 17:28:29 2021-12-23 17:28:2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2차 내전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이력 의혹에 대한 대응 방향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준석 대표는 사태의 발단이 된 김씨 의혹과 관련한 공보단의 부실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한 라디오에서 "울산 합의때 후보가 '이준석이 하라면 하고, 안 하라면 안 하겠다'고 한 것은 선대위 자율적인 운영, 전결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겠다는 얘기로 들었다"면서 "그래서 정리가 됐구나 했는데 실제 테스트대에 오르니 동작을 안 하고 오히려 책망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문제가 됐던 지난 20일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선 김씨의 허위경력 문제 제기시 이에 대한 대응 방법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23일 국민의힘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가 당시 김씨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언급하자,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주요정보들이 유출되면 어떻게 하냐"는 취지로 반기를 들었다. 이어 회의에 뒤늦게 참석한 조수진 최고위원이 "후보의 뜻"이라면서 김씨의 허위이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후보 아내와 관련한 사과는 온전히 후보 몫이다", "같은 당 의원들이 왜 도와주지 않느냐" 등 후보가 서운하다는 취지의 얘기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보도부터 정리하라"고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냐"고 항명했다.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고 퇴장하는 등의 소동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맡았던 공보단장 역할을 '비둘기'로 비유하며 "비둘기가 마음대로 메시지를 변조한 것이라면, 비둘기가 중간에 장난을 친 것이라면 그 비둘기를 잘라야 한다"고 했다. 
 
결국 2차 내전의 원인은 김씨를 둘러싼 해법의 차이에 비롯됐다. 이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사과할 건 사과하고 방어할 건 방어하자는 입장인 반면, 윤핵관은 무조건 방어부터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갈등의 단초가 된 '김건희 공세' 대응 전략에 관해 "사과할 것은 하고, 과도한 공격이 들어온 것은 방어하자는 게 일관된 저의 입장이었다"며 "(선대위 회의에서)이렇게 하기로 정하면 이대로 가면 되는데, 논의 자체를 못 하게 하면 대전략 없이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다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는 선대위 직책 사퇴 이유에 대해 "교수 출신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씨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 반대 의견을 냈더니 윤 후보에게 '이준석이 선거를 안 돕는다'는 식으로 보고가 들어갔다"며 "선대위에는 대전략도 없다"고 비판했다.
 
결국 2차 내전의 원인은 김건희씨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