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기준금리 상승세로 부채 부담이 낮아질 전망이지만, 자본적정성을 위한 리스크 관리는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 판매로 인한 역마진 리스크를 해소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22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3~4년 전과 비교해 보험사들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면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등의 부담이 아직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보험사들이 시행 중인 여러 리스크 관리 전략을 앞으로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금리를 나타내던 기준금리가 지난달 1.0%로 상승하면서 보험사들의 재무 부담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보험사는 정해진 예정이율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받아 장기간 자금을 운용하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채권·이자수취채권 등 운용자산이익률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상품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의 금리 역마진 리스크를 줄여준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이같은 금리 상승이 기존 자본 부담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과거 IMF시절 보험사들은 20% 상당의 고금리 저축 상품까지도 취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험은 초장기 상품인 만큼 과거에 고객에게 약속했던 이자를 아직까지 달마다 부담해야 하는데, 현재의 금리로는 보험사들의 역마진 리스크를 해소해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최소 4~5%정도는 올라서야 역마진 리스크의 부담도 없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이정도 수준의 금리가 언제 도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실제 생명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은 최근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3.0% 수준을 유지하는 데 불과하다. 2016년 말 3.9%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이익률은 저금리 기조에 하락세를 보여왔다.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률이 가입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시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변화에 주력하는 중이다.
다만 IFRS17과 K-ICS 도입에 따른 보험사들의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실장은 "회계상 부채의 적립 부담이 큰 것은 맞지만, 최근 K-ICS가 보험사에게 유리한 쪽으로 변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규제비율이 망가질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 "물론 일부 보험사는 당장 지표가 나오지 않을 순 있지만, 우량 보험사의 경우 큰 문제 없이 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험사들도 연동형, 보장성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금리까지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과거에 우려했던 만큼의 자본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상승세에 보험사 부채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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